가이드 폭행∙女 접대부 요구… 예천군의회 ‘추태만상’ 해외연수 논란

      2019.01.07 20:12   수정 : 2019.01.08 00:58기사원문



자유한국당 소속 박종철 예천군의회 부의장이 해외연수 중 가이드를 폭행했을 뿐 아니라 다른 군의원이 “여성들이 나오는 술집에 데려가달라”는 요구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예천군의회의 설명에 따르면 군의회는 지난해 12월 20일부터 7박 10일 일정으로 미국과 캐나다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군의원 9명과 공무원 5명이 다녀온 이번 연수에는 6188만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일정에는 나이아가라 폭포 견학 등 관광 일정도 상당수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은 여행 3일차에 일어났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각) 오후 6시께 박 부의장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이동하던 버스 안에서 현지 가이드 얼굴에 주먹을 휘둘렀다.
당시 박 부의장은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박 부의장의 폭행으로 당시 안경을 쓰고 있던 가이드의 얼굴에는 깨진 안경 파편들이 박히고 눈과 코 주위가 붉게 부어올랐다.

박 부의장이 가이드를 폭행하자 미국인 버스운전기사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으나 가이드의 저지로 경찰은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군의원들의 중재로 박 부의장은 가이드에게 3300달러와 173만원을 주고 합의했다. 합의는 했지만 가이드는 박 부의장의 폭행 뿐 아니라 군의회 의원들이 저지른 추태들을 폭로했다.


또 가이드는 군의회 의원들 중 일부가 “여성들이 나오는 술집에 데려가달라”고 요구를 하는가 하면 호텔에서 술을 마시고 소리를 지르며 복도를 활보했다고도 주장했다.

이후 지난 4일 이형식 예천군의회 의장과 박 부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박 부의장의 사퇴 의사와 함께 공식 사과를 전했지만 국민들의 분노는 가라앉히지 못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박 부의장의 사퇴로 끝날 일이 아니라며 함께 연수에 참가한 이들에게도 처벌이 필요하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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