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길 aT 식품수출부 차장 "해외 현지바이어와 매칭… 맞춤형 수출 지원"
2019.01.08 18:34
수정 : 2019.01.08 18:34기사원문
"대부분 업체들이 상품 개발 및 제품 생산은 잘하지만 신규 바이어를 발굴하는 데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올해부터는 해외 각지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지사를 통해 현지 바이어들이 신규로 수입을 희망하는 한국식품을 사전에 조사한 후 지원 기업들과 매칭을 시켜 수출 가능성을 한층 높이겠다."
aT의 수출상품화 사업은 해외에 식품 수출을 원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존에 생산하던 제품을 그대로 수출하는 대신 목표시장을 먼저 선정하고, 선호도와 트렌드를 분석하고, 이에 맞춰 현지 경쟁력을 갖춘 식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8일 aT 식품수출부의 이상길 차장(사진)은 "지원대상업체 선정 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주원료를 국내산 원료로 사용하는 등 농가소득 증대와 연계가 가능한지 여부"라며 "이외 연간 매출액, 수출실적, 수출증가율, 부채비율 등 계량지표와 함께 상품개발 계획, 해외마케팅 능력, 정부정책 부합성 등 비계량적 요소도 함께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삼 가공업체인 다정도 aT의 수출상품화사업 지원을 받아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업체다. 다정은 지난해 일본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한 과립형 스틱 제품인 '수험왕 100'이라는 제품을 일본 시장에 출시했다. 이 업체는 홍삼의 기억력 개선 효과에 주목했다. 이를 위해 제품의 효능 및 효과에 대한 공신력을 얻는 것이 시급했다. 이에 aT의 상품화 지원을 받아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영문 논문화 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일본 정서에 맞게 실제 일본 수험생의 복용후기 등을 포함한 홍보용 콘텐츠 제작 및 여대생 대상 이벤트, 어린이 유도대회 이벤트, SNS 광고 등을 통해 라쿠텐 등 현지 온라인쇼핑몰에 입점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원기업들의 해외시장 선호도도 다변화되는 추세다. 과거에는 상당수 업체들이 규모가 큰 중국 시장 진출을 선호했다면 최근에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동남아 등을 선호하는 업체가 크게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신시장 개척을 원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 및 마케팅을 지원하는 aT의 수출상품화 사업을 찾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이 차장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태 이전 한·중 관계가 좋았던 2015~2016년까지만 해도 중국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2017년 이후에는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힘입어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를 목표로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출상품화 사업은 aT에서 지원하는 해외시장개척사업 중 대표적인 사업으로, 지원대상 기업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사업"이라며 "지원대상 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등 수출기업에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