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캐슬 차세리, '리플리 증후군' 의심?.. 알고보니
2019.01.12 00:02
수정 : 2019.01.12 00:25기사원문
JTBC 금토드라마 'SKY캐슬'에 등장하는 차세리(박유나)는 세계 최고 명문 하버드대 유학생 행세를 하며 부모는 물론 주변 사람까지 감쪽같이 속였다.
차세리는 1년간 하버드대 강의를 도용하고, 재학생인 양 기숙사에 살았다. 거기에 지속적으로 SNS에 하버드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업데이트 했다.
한국에 올 때는 하버드대 로고가 쓰인 모자와 재킷 등 각종 기념품을 사와 주변사람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모두 거짓말었다. 차세리는 결국 하버드대에 6만2000달러(약 6900만원)를 손해보상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리플리 증후군'이 뭐길래
차세리가 가짜 하버드생으로 밝혀지면서 네티즌들은 '리플리 증후군'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내놨다. '리플리 증후군'은 허구를 진실이라 믿고 거짓말을 상습적으로 반복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차세리를 '리플리 증후군'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를 내놨다.
서울소재병원 임상심리전문가 A씨는 "차세리는 자신의 행동이 허구인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리플리 증후군은 아닌 것 같다"면서 "특히 자신의 거짓말이 들킬까봐 불안해 하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에 성격장애 정도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리플리 증후군은 거짓말쟁이와는 다르다. 일반적인 거짓말쟁이의 경우 죄책감을 가지지만, 리플리 증후군인 사람은 자신이 한 말을 진실로 믿는다. 또 거짓말이 탄로날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열등감이나 피해의식 등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증후군으로 보고 있다.
■'가짜 하버드생' 사건.. 실제 일었던 일
한편 드라마 속 '가짜 하버드생' 사건은 국내에서 실제 있었던 일이다.
2007년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한인 학생 김 모양은 스탠퍼드대에서 재학생 행세를 하며 8개월 동안 기숙사에서 생활하다가 들켜 쫓겨났다.
당시 김 양은 다른 대학 재학생이라도 학군후보생(ROTC) 등록을 허용하는 허점을 이용해 인근 대학에서 ROTC에 등록, 군사학 강의까지 들었다.
이 사건은 당시 스탠퍼드대 교내 신문 '스탠퍼드 데일리'에도 소개됐다.
비슷한 사건은 몇 해 전에도 발생했다.
2015년 미국 과학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한국 고등학생 김모 양과 그 가족은 김양이 하버드대에 조기 합격한 데 이어 스탠퍼드대에서 합격통지서를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거짓으로 드러났다.
당시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는 김양 가족이 공개한 합격통지서가 위조된 것이라고 밝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