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바닥 찍었나…6월이 분수령

      2019.01.13 16:44   수정 : 2019.01.13 16:44기사원문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에서 바닥을 다지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5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며 약 2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던 유가가 이후 꾸준히 오르면서 20% 넘게 뛴데 따른 것이다.

석유업계 내부에서는 최근 유가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낙관하고 60달러에서 바닥을 다진 뒤 7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만 석유장관과 이탈리아 석유업체 에니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주말 이같은 전망들을 제시했다.

배럴당 60~70달러
무함마드 알 루미 오만 석유장관은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11월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오만 등 비 OPEC 산유국 이른바 'OPEC+'의 석유 감산 합의가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배럴당 60달러 유가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유가가 배럴당 60~70달러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60달러를 바닥으로 높게는 70달러까지도 예상한다는 것이다.

에니 CEO 클라우디오 데스칼치는 60달러가 바닥이라고 보면서도 올 유가가 60~62달러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데스칼치는 "(석유) 수요가 여전히 늘고 있다"면서 가능한 증가폭이 하루 130만~140만배럴 수준일 것을 추산했다.

이같은 분석은 수준일 전 흐름과는 확연히 다르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가 지난해 12월 장중 50달러선이 무너질 정도로 유가가 맥을 못추면서 OPEC 석유장관들은 확고한 감산의지를 강조했고, 추가 대책 마련을 위한 비상 각료회의 소집을 논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같은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미 지난해 12월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한데다, 올들어서는 하루 120만배럴 감산이 시작되면서 OPEC+ 산유국들의 감산의지가 확인됐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석유장관은 사우디가 지난해 12월 하루 60만배럴을 감산했다고 지난주 밝힌 바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었던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타협 기대감이 높아져 유가 상승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수하일 알 마즈루에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석유장관은 비상각료회의는 불필요해졌다고 밝혔다.
■감산합의 만료 6월 분수령
유가 흐름은 6월에 중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OPEC+의 감산합의가 6월로 끝나면서 석유공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반면 미국의 이란 석유구매 금지 조처에서 예외적용이 끝나 이란 이외 지역의 석유 수요가 늘어나게 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한국, 일본 등 일부 국가에 이란 석유수입을 예외적으로 허용하면서 수입을 계속 줄여 올 상반기에는 이란산 석유수입 규모를 '제로(0)'로 만드는 것을 조건으로 내건 바 있다.

루미 오만 석유장관은 OPEC+의 감산 효과는 통상 드라이빙 시즌을 맞아 석유수요가 늘어나는 2·4분기는 지나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이 기간 미국의 이란석유 수입 금지 예외 적용도 끝나기 때문에 6월에 시장 수급상황을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석유수입 금지 예외 기한만료가 시장 혼란을 불러오면 산유국들이 적절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루미 장관은 산유국들은 공급측면에 어떤 단절도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울러 공급초과가 있다면 이 또한 추가 감산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이란 석유수입 금지 의지 역시 확고해 보인다. 미 국무부 이란특사인 브라이언 훅은 한 인터뷰에서 이란 석유수출이 경제제재 이전 하루 270만배럴에서 지금은 하루 100만배럴 수준으로 줄었다면서 그러나 아직 끝난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 석유수출이) 제로가 될 때까지 (제재라는) 길을 고수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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