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기숙사, 모집 비중 놓고 때아닌 '성차별 논란'
2019.01.14 10:16
수정 : 2019.01.14 10:16기사원문
경기도 거주 청년의 주거 안정을 위해 마련된 '경기도기숙사'가 때 아닌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올해 기숙사 신규입사생의 남녀 비율을 1:3으로 수정하면서다.
14일 경기도기숙사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경기도기숙사는 지난 12일 홈페이지의 질의응답(Q&A) 게시판을 폐쇄했다.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경기도기숙사는 경기도민 청년과 경기도 소재 대학생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지난 2017년 9월 개원했다. 149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 대형 프로젝트였다.
논란은 경기도기숙사가 남녀 모집 비율을 달리하면서 시작됐다.
2017년 개관 당시 경기도기숙사의 남녀 모집은 동일한 비율로 이뤄졌다. 경기도기숙사는 총 5개 층으로 이뤄져 있는데, 1층을 제외한 4개 층을 남성과 여성에 2층씩 균등하게 배정했다. 모집인원 역시 남자 132명, 여자 146명으로 거의 균등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경기도기숙사는 올해부터 남성 입사생의 모집 비중을 대폭 낮추고 여성 입사생의 비중을 늘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숙사 배정 역시 남성 입사생은 2층만, 여성 입사생은 3·4·5층을 사용하기로 결정됐다.
경기도기숙사의 이같은 결정에 Q&A게시판은 들끓기 시작했다. 게시판에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이 왜 남녀차별을 합니까?", "남녀 비율이 동등하지 않은 이유가 뭔가요?" 등의 게시글이 폭발적으로 올라왔다. 경기도기숙사의 이 같은 상황은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들에도 퍼지기 시작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경기도기숙사는 Q&A게시판 잠정 중단을 결정했다.
이같은 성차별 논란과 관련해 경기도기숙사 측은 "2018년과 2019년 남자 입사생 지원이 저조해 여자 입사생 비중을 늘리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기도기숙사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기숙사 남녀 지원비율은 1:3.9, 올해 남녀 지원비율은 1:3.1로 여성 지원자가 세배 가량 많았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