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겨울 피하고 여름 찾아 동남아로 떠나는 ‘신 월동준비’
2019.01.14 09:36
수정 : 2019.01.14 09:39기사원문
한국인의 월동준비에 ‘동남아 여행’이 추가됐다. 창문에 뽁뽁이를 붙이고, 패딩을 사는등 한국인의 월동준비는 해를 거듭하면서 새로운 항목이 추가됐지만, 매년 최저기온을 기록하면서 겨울을 버티기 보다는 여름으로 탈출하는 2019년 신 월동준비 방법이 대세인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스캐너가 최근 2년간 한국인 여행객이 검색한 겨울철 여행을 다녀오는 항공권 수천만 건을 바탕으로 겨울철 여행 패턴을 분석했다.
한국인은 겨울철, 계절을 오롯이 느끼는 겨울왕국보다는 매서운 추위를 벗어날 수 있는 여름도시를 선호 하는것으로 조사됐다. 겨울철 가장 많이 검색한 상위 15개 도시를 지난 2년간 분석 한 결과 따뜻한 도시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년 51.1%에서 올해, 소폭 상승한 54.8%를 기록했다. 그 중에서도 태국 방콕은 2년 째 한국인이 겨울철 가장 많이 찾는 여름 도시로 조사됐다. 방콕은 겨울철 가장 많이 찾는 도시 상위 15개 중 일본 오사카를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해 겨울철 온화한 날씨를 가진 도시 중 가장 인기가 높다.
태국 방콕은 12월부터 우기가 끝나고 건기가 시작되면서 비교적 서늘한 날씨를 보이기 때문에 여행객들이 돌아다니기 최적의 날씨다. 선선한 날씨와 더불어 비교적 싼 물가 때문에 마사지나 쇼핑을 부담없이 즐길 수 있으며, 합리적인 가격에 고급호텔에 머물 수 있는 장점 등이 겨울철 피난여행지로 손꼽히는 이유로 분석된다.
겨울철 인기있는 여름도시로 방콕이 1위를 기록했지만, 다른 동남아 도시들의 검색량도 증가세다. 같은 기간 한국 여행객이 겨울철 가장 많이 검색한 상위 15개 여행지 중, 전년 대비 검색량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필리핀 세부(21%)다. 이어 △일본 삿포로(19%), △베트남 하노이(13%), △홍콩 (10%), △베트남 다낭(2%), △태국 방콕(1%)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 오사카(-30%), △대만 타이페이(-13%), △일본 오키나와, 후쿠오카, 싱가포르(-12%) △한국 제주, 일본 도쿄(-10%), △미국 괌(-9%),△프랑스 파리(-2%)로 하향세를 기록했다. 겨울철 검색량 상위 15개 도시 중 우리나라 날씨와 똑같이 겨울철인 곳은 삿포로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세였다.
겨울도시들의 검색량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일본의 삿포로는 유일하게 검색량이 늘고 있는 곳이다. 일본 삿포로는 세계 3대 눈축제가 열리는 만큼 전세계를 대표하는 겨울 여행지다. 스카이스캐너 데이터에서도 작년과 올해 모두 겨울철 인기있는 도시 9위를 기록할 만큼 한국인에게도 오랫동안 인기있는 곳이다.
최형표 스카이스캐너 한국 시장 담당 매니저는 "동남아 도시는 저가항공사(LCC)들이 중단거리 취항 및 운행 횟수를 늘리면서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접근성이 높아진 지역”이라며 “항공권 가격과 숙박, 물가들이 비교적 저렴한 동남아 지역에서 겨울 바캉스를 보내는 새로운 문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