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출하고, 스카이폰 살리고...’ 중소 스마트폰업체의 반란

      2019.01.15 15:03   수정 : 2019.01.15 15:03기사원문
새해 들어 중소 스마트폰 업체들이 안팎에서 약진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엔 스마트폰 유통업체 착한텔레콤이 팬택의 ‘스카이(SKY) 폰’을 부활시킨다. 부품사가 연합해 만든 씨모바일은 미국에 독자 개발한 스마트폰을 수출할 예정이다.



■OEM방식으로 팬택 스마트폰 부활
스카이 폰은 팬택이 만든 대표적인 휴대폰이다. 팬택은 지난 1990년대 초 흔히 ‘삐삐’라고 부로는 호출기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등이 성장하자 경영난을 겪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도태됐다. 2015년엔 통신장비업체 쏠리드로 주인이 바뀌었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 재기하진 못했다.

스마트폰 중소유통업체인 착한텔레콤은 팬택과 협약을 맺고 5년간 스카이 브랜드 독점 사용권을 따냈다. 본사 연구진 일부와 서비스센터 인력도 모두 흡수키로 하고 올 상반기 폴더폰과 보급형 스마트폰을 제조해 유통할 계획이다. 제품은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이다. 상세 제품 설계 주문을 내면 중국 제조업체가 팬택의 스카이 브랜드 단말기를 만드는 형태다.

착한텔레콤 박종일 대표는 “다년간 중고 스마트폰 유통플랫폼을 운영하면서 팬택이 만든 중고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우호적이라는걸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제조는 중국이 하지만 우리측이 설계하는 방식으로 올 상반기 10만~20만원대 폴더폰 1종과 10만~30만원대 스마트폰 1종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 스마트폰 제조사인 씨모바일은 올 상반기 미국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번엔 라이선스가 아닌 자체 브랜드다. 2.8인치 폴더폰과 5인치 보급형 스마트폰 등 총 300만대다. 주로 저소득층 지원에 쓰이는 보급형 단말기다. 중국 단말기 업체 ZTE가 미국 시장에서 퇴출되면서 씨모바일이 반사이익을 본 셈.

■자급제 시장 성장 기대감 커져
업계에선 중소 스마트폰 업체가 커지면서 자급제 단말기 시장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자급제 단말기는 이동통신 대리점이 아닌 일반 온·오프라인 매장에 풀리는 제품이다. 소비자가 단말기 따로, 통신사 가입 따로 할 수 있다. 제품 가격이 투명해져 소비자가 쉽게 가격을 파악할 수 있다. 국내 자급제폰 시장은 현재 10% 미만이다.
다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꾸준히 자급제 시장에 단말기를 내고 있다.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제조업체들도 잇달아 국내시장에 자급제폰을 밀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외산 브랜드에 이어 국내 중소단말기 업체들까지 가세하면 자급제 시장 비율이 다소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외산폰과 중소단말기 업체들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 성향과 부족한 사후서비스(AS) 망을 확충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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