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낮지만…카드사, 해외송금업 진출 고심

      2019.01.15 17:50   수정 : 2019.01.15 17:50기사원문
그동안 은행 등에서만 할 수 있던 해외 송금업무가 카드사도 가능해졌지만 예상과 달리 카드사들의 행보는 적극적이지 않다.

카드사 입장에서 큰 수익모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카드사들은 수익보다는 고객들에게 해외송금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9월 소액해외송금 시장을 증권·카드사에 개방하고 연간 송금 한도도 3만달러(약 3300만원)으로 늘리는 등 외환제도 개선 방안을 내놨다. 이에 카드사들도 해외송금업 진출을 놓고 내부적으로 검토 단계에 들어갔지만 해외송금업 진출 여부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해외 송금업무는 수수료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만큼 카드사 입장에선 탐이 나는 사업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이미 시장은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큰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카드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지난 2017년 인터넷전문은행이 송금액에 상관없이 수수료를 1만원 아래로 낮춘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시장 경쟁이 확대됐고 비금융사에게 독립형 소액외화송금업을 허용하면서 경쟁은 더욱 가열됐다.
실제로 많은 핀테크 업체들이 해외송금 시장에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으며, 현재 총 23곳이 소액해외송금업 업체로 금융감독원에 등록돼 있다. 여기에 올해 1월부터 카드, 증권사가 단독으로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3월부터는 모바일 플랫폼 업체도 소액해외송금업 업체와 제휴를 통해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도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해외송금업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인프라 등 투자가 필요하지만 카드사 입장에서 큰 수익을 기대할 수는 없다"면서 "그렇다 보니 주요 카드사들이 적극 나서기 보다는 여러가지로 고민을 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권 카드사의 경우 은행의 해외송금서비스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숙제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KB국민·삼성·롯데·우리·신한카드 등은 내부적으로 해외송금 서비스를 검토 중이다. 신한카드는 해외송금서비스에 대한 내부 스터디를 진행 중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출시 계획을 밝힌 카드사가 없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카드사도 해외송금업이 가능해졌으니 방법론 차원에서 내부 스터디가 진행 중"이라며 "다만 아직 (해외송금업) 사업 진출을 염두해 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카드사들은 해외송금업을 수익 모델보다는 고객에서 해외송금서비스를 제공하는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는 분위기다.
롯데카드 관계자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지만 자체로는 큰 수익을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장기적으로 유학생, 주재원 대상 카드 사용과 연계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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