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격투기 강사, 영춘권∙태극권 고수 KO.. 중국 무술의 굴욕
2019.01.16 15:37
수정 : 2019.01.16 15:37기사원문
여러 차례 중국 무술가에게 승리하며 전통 무술을 조롱해온 이종격투기 강사가 다시 한 번 TKO 승리를 받아내며 중국 무술의 굴욕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2일 중국 이종격투기 강사 쉬샤오둥(徐曉冬)과 중국 무술의 대가를 자처한 톈예(田野)의 대결이 펼쳐졌다.
쉬샤오둥은 톈예를 상대로 2라운드 만에 가벼운 승리를 따냈다.
지난 2017년 쉬샤오둥은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중국의 전통무술은 명성만 높을 뿐 실전에서는 쓸모 없는 무술”이라며 공개적으로 비난해 중국인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이러한 도발에 태극권의 고수 웨이레이(魏雷)가 나섰지만 그는 20초만에 KO패를 당했다. 쉬샤오둥의 주먹이 웨이레이의 코뼈를 부러뜨리는 데에는 20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손쉽게 승리한 쉬샤오둥은 “언제든 도전을 받아주겠다”며 다시 한 번 무술인들을 도발했고 이에 분노한 태극권, 매화권, 영춘권 등 중국 무림 5대 문파의 고수들이 무더기로 도전장을 던졌다.
분노한 것은 무술인 뿐만이 아니었다. 중국의 톈디(天地)식품 천성(陳生) 회장은 “중국 무림의 자존심을 회복시켜 줄 이에게 1000만위안(약 17억원)을 주겠다”고 전했다.
이후 영춘권 고수 딩하오(丁浩)가 도전했지만 쉬샤오둥의 일방적인 난타에 6 차례 다운을 당하며 중국 무술의 굴욕은 이어졌다.
쉬샤오둥이 공개적으로 중국 무술계를 도발한지 2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쉬샤오둥을 꺾고 천만 위안을 가져간 무술인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기간이 길어질 수록 유서 깊은 전통을 자랑하던 중국의 전통무술이 알고 보니 ‘종이 호랑이’가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늘어가고 있다.
한편 중국무술협회는 “쉬샤오둥과 웨이레이의 시합은 ‘무덕(武德)에 위배되며 위법 요소가 있다”며 시합 결과를 인정하지 않으려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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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