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 참여위한 KYC 오래걸려… 미리 준비하세요!"
암호화폐 거래소를 이용하기 위해 은행 계좌를 발급받고, 거래소에 원화를 입금하기 위한 실명확인 가상계좌를 연결하는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쳤다. 암호화폐공개(ICO)에 참여하기 위해 플랫폼을 찾아보고, ICO 참여대상 프로젝트까지 선정했다. 길고, 복잡한 과정을 이겨낸 독자분들께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이제 마지막 단계다. 본격적으로 ICO에 참여해보자. 앞서 설명한대로 암호화폐 커뮤니티 ‘코박’에서는 토큰세일 서비스를 통해 ICO 프로젝트와 이용자들을 연결해준다.
하지만 코박 회원에 가입했다고 해서 모두가 ICO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KYC 인증절차 2~3일 전에 진행 ‘권장’
토큰세일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다소 복잡한 코박이 ‘내가 나인 것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고객알기(KYC, Know Your Customer) 절차를 거쳐야 한다. 또 19세 미만이거나 우리나라 국민이 아니면 토큰세일에 참여할 수 없다. 일종의 인증절차다.
여기서 중요한 한가지. 토큰세일에 참여하기 위한 ‘KYC’ 인증은 실시간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코박 측에서는 2~3일의 인증기간이 필요하다고 안내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ICO 프로젝트가 코박에서 토큰세일을 하는 일정을 확인하고, 미리미리 KYC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기자는 KYC 인증을 미뤄뒀다가 KYC 인증이 늦어져서 토큰세일에 참여하지 못할 뻔했다.
우선 KYC 절차를 알아보자. 우선 여권이나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가운데 하나를 준비하자. 그리고 내 주민번호 뒷자리를 가릴 수 있는 포스트잇이나 종이와 테이프가 필요하다. 그리고 펜과 종이를 준비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마트폰도 필요하다.
준비물을 준비했으면 우선 신분증의 주민번호 뒷자리를 포스트잇이나 종이와 테이프 등을 사용해 가린다. 그리고 스마트폰 카메라로 신분증이 모두 나오도록 사진을 찍는다. 일단 1단계는 완료.
■’머그샷’ 찍는 기분, 불쾌하지만 보안 위한 필수 절차
또 하나의 사진을 찍어야 한다. 우선 준비한 종이에 펜으로 오늘 날짜와 ‘코박’이라고 적는다. 꼭 손글씨로 적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종이를 아까 포스트잇으로 주빈번호 뒷자리를 가린 신분증과 함께 든다. 이번에 사진은 내 얼굴과 신분증, 그리고 종이가 모두 나오게 잘 찍어야 한다.
마치 범죄자가 찍는 이른바 ‘머그샷’과 비슷한 느낌이다. 썩 기분이 좋지는 않다. 게다가 이 사진은 스스로 찍기는 어렵기 때문에 주변의 누군가에게 부탁하는 것이 좋다. 기자의 사진을 찍어준 후배기자는 “뭘 이렇게 까지 해야 하냐”며 미묘한 웃음을 지었다. 또다시 썩 기분이 좋지 않다.
하지만 이 절차는 코박이 내가 나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거쳐야 한다. 이 정도로 확실하게 본인을 인증해야만 ICO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분은 좋지 않지만, 그래도 확실히 인증절차를 밟는다는 점은 안심이다. 기분 나빠도 이해하고 넘어간다. 나중에는 공인인증서나 지문인증 등이 도입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만 해본다.
이렇게 찍은 두 사진을 KYC 진행 페이지에 업로드하면 KYC 절차가 마무리된다. 아뿔싸. 코박 측의 안내메시지가 나온다. ‘KYC 인증은 2~3일 정도 소요됩니다’라는 메시지다. 나는 당장 내일 진행되는 ‘픽션네트워크’의 얼리버드 세일에 참여해야 하는데… 부디 코박 측이 빠르게 KYC 절차를 마무리해주길 바랄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미리미리 준비하자.
다행히 코박 측은 수시간만에 KYC 인증을 마무리해줬다. 이 자리를 빌어 빠른 인증에 나서준 코박 측에 감사하다는 얘기를 전한다. KYC 인증이 안됐으면 기사 발행일이 더 늦춰졌을 것이다.
■허둥대다보니 4분만에 완판, 참여는 다음 기회로…
우여곡적 끝에 KYC 인증이 마무리되면 이제 코박 지갑으로 이더리움을 전송하자. 이더리움을 전송하는 법은 이제 모두들 알 것이다. 거래소에서 이더리움을 산 뒤 출금하면 된다. 이전 편에서 충실히 설명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드디어 대망의 ICO 참여일이다. 코박은 픽션네트워크의 얼리버드 세일을 지난 11일 오후 2시부터 진행했다. 기자는 이 세일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점심 미팅을 마치고 일찌감치 기자실로 돌아와 시간을 기다렸다.
그렇게 오후 2시가 됐고, ICO에 참여하는 순간이 왔다. 그런데 또 문제가 발생했다. 처음 참여하는 거라 어떻게 참여수량을 지정하는지 익숙하지 않았다. 체험용으로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소수량을 지정하고, 또 나중에 기사 작성을 위해 이것저것들을 메모하다보니 어느새 픽션네트워크의 얼리버드 세일이 마감돼 버린 것이다.
오랜 시간이 아니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4분만에 세일이 마감됐다고 한다. 허탈했다. 그렇게 장이 안좋다는데, 4분만에 준비된 수량 완판이라니… 이렇게 또 실제 ICO 참여기는 5편으로 이어지게 됐다.jjoony@fnnews.com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