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박이물범' 일부, 백령도 반복해 찾는다
2019.01.21 13:50
수정 : 2019.01.21 13:50기사원문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이 일부가 백령도를 반복해서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점박이물범' 실태조사에서 10년 전인 지난 2008년 백령도를 찾았던 점박이물범 개체 3마리가 다시 백령도를 찾은 것을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백령도에 서식하는 점박이물범의 서식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점박이물범의 이동 실태와 출현 개체수를 추정하고 있다.
점박이물범의 몸에 있는 반점은 개체별로 모양이 다르고 사람의 지문처럼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기 때문에, 매년 촬영된 점박이물범 반점의 형태를 비교하여 동일개체 여부를 판단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10년 전 백령도에서 촬영된 점박이물범 249마리와 2018년 6월에 백령도에서 관찰된 점박이물범 21마리를 비교해 총 3마리가 동일 개체임을 확인했다.
10년 전 백령도에 왔던 점박이물범이 지난해 다시 백령도에 왔었다는 것이 확인된 이번 조사 결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점박이 물범의 습성 연구 및 서식환경 개선 등을 위한 자료로 의미 있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2018년 5월부터 10월까지 4회에 걸쳐 실시된 서식 실태조사에서 발견된 점박이물범은 총 316마리로, 2017년보다 75마리가 감소하였다. 이는 지난해 기상악화로 2017년(5회 실시)보다 조사 횟수가 1회 적었기 때문으로 2018년에 실제로 백령도를 찾아온 점박이물범의 개체수는 2017년도와 유사한 수준일 것으로 해수부는 추정했다.
점박이물범 316마리 중 85%는 물범바위에서 발견됐고, 나머지는 연봉바위와 두무진에서 볼 수 있었다. 2018년도에 2회 이상 중복 관찰됐던 63마리의 정보를 이용해 백령도 내 서식지 이동실태를 분석했지만, 서식지 이동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점박이물범은 개체별로 각각 선호하는 서식지가 있어 다른 곳으로는 이동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처음 실시된 백령도 외 다른 지역의 점박이물범 서식현황 조사결과 충남 가로림만에서 11마리가 관찰됐고, 동해안에서는 관찰되지 않았다.
해양수산부는 사업비 18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11월 백령도 바다에 길이 20m, 폭 17.5m의 점박이물범을 위한 인공쉼터를 조성했다
. 해양포유류인 점박이물범은 체온조절, 호흡, 체력 회복 등을 위해 주기적으로 물 밖에 나와 바위 등에서 휴식을 취하는 습성이 있다. 그러나 그동안에는 백령도 바다에서 휴식공간으로 활용되는 물범바위 자리가 좁아 물범들끼리 자리다툼을 벌이는 등 휴식을 취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에 조성한 인공 쉼터는 자연석으로 만들었으며, 수면에 노출되는 마루의 높이를 4단계로 차등을 두어 점박이물범이 조석에 맞춰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