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 서울 용산 집값 가장 많이 올랐다

      2019.01.24 08:37   수정 : 2019.01.24 08:37기사원문
지난해 전국 평균 지가가 4.58% 상승한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이 높은 경기 파주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땅값이 많이 떨어진 곳은 경기 불황의 여파를 직접적으로 받은 울산시 동구고, 이어 전북 군산이 차지했다.

■파주·고성 오르고, 울산·군산은 침체
24일 국토교통부는 지난 한대 전국 지가 상승률은 지난해 3.88% 배디 0.70%포인트 오른 4.58%라고 밝혔다.

이 같은 상승률은 2006년 5.61%를 기록한 이후 12년 만에 최대치다.

수도권은 땅값 상승폭이 전년 3.82%에서 5.14%로 확대됐으나 지방은 상승폭이 3.97%에서 3.65%로 오히려 줄었다.


남북관계 회복과 교통망 확충 등 호재를 안은 경기도 파주는 9.53% 올라 시·군·구 땅값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서울 용산구(8.60%)·동작구(8.12%)·마포구(8.11%) 등 개발호재 지역 중심으로 상승률이 높았고, 남북경협 수혜지역인 강원 고성군(8.06%)도 순위에 올랐다.

반면 땅값이 내린 지역은 울산 동구(-3.03%), 전북 군산시(-1.92%), 경남 창원 성산구(-1.17%), 거제시(-0.65%), 창원 진해구(-0.34%) 등으로 모두 제조업 중심 지방 도시다. 산업 침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시·도별로 세종(7.42%), 서울(6.11%), 부산(5.74%), 광주(5.26%), 대구(5.01%), 제주(4.99%) 순으로 상승했다. 수도권에서 서울은 전국 평균보다 변동률이 높아졌으나 경기(4.42%), 인천(3.59%)은 전국 평균을 하회했다.

세종은 4·6 생활권 개발과 KTX 세종역 신설 여론 조성 등 교통망 개선 호재, 국가산업단지 유치 등으로 땅값이 많이 올랐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연간상승률이 4%대에 머물렀던 세종은 지난 2017년 7.02%로 뛴 이후 지난해엔 소폭 더 올랐다.

■9·13 대책 이후 땅값도 떨어져
월별 지가 상승률은 4월 0.33%에서 10월 0.46%까지 6개월 연속 높아졌으나 9·13 부동산 대책과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11월 0.42%로 내려앉은 뒤 12월에는 0.34%로 더 떨어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4월 남북회담 이후 접경지역 투자수요가 몰렸고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파주 운정∼서울 삼성) 등 광역교통망 확충에 대한 기대감으로 파주 땅값이 많이 뛰었다"면서 "수도권 중심의 주택시장 호조, 세종·광주 등 지방 일부지역 개발사업의 영향이 지가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용도지역별로는 주거(5.24%), 상업(4.38%), 계획관리(4.37%), 농림(4.06%), 녹지(3.75%), 생산관리(3.50%), 보전관리(3.01%) 등 순으로 상승했다. 이용상황별로는 주거용(5.16%), 상업용(4.66%), 전(4.18%), 답(4.00%), 임야(3.06%), 골프장·스키장 등 기타(3.01%), 공장용지(2.60%) 순으로 올랐다.

지난해 전체 토지(건축물 부속토지 포함) 거래량은 약 318만6000필지(2071.0㎢)로 서울 면적의 약 3.4배다.

한편, 국토부는 토지시장 안정을 위해 작년 발표한 수도권 공공택지와 인근 지역 약 90㎢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이달에는 땅값 상승이 두드러진 세종시에 대해 불법행위를 단속하는 현장점검을 벌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가변동률과 토지 거래량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토지시장 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정책을 검토·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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