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신임 CEO '82학번' 대세

      2019.01.25 14:11   수정 : 2019.01.25 16:04기사원문

최근 82학번 출신들이 여의도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들로 잇따라 선임돼 이목을 모은다. 대부분 1960년대 초반 베이비붐 시대에 태어난 신임 대표들인 것이다. 이들이 새로운 각오로 자본시장업계에 활력을 불어 넣을지 업계 안 팎의 기대가 높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CEO인선을 단행한 대형증권사들의 CEO들이 사실상 82학번으로 대거 교체됐다.

면면을 살펴보면, 지난해 3월 선임 된 NH투자증권 정영채 대표(서울대 82학번)를 시작으로 삼성증권 장석훈 대표(연세대 82학번), 한국투자증권 정일문 대표(단국대 82학번), KB증권 박정림(서울대 82학번)·김성현(연세대 82학번) 각자 대표 등이다.


앞서 증권가 대표적인 82학번 출신 CEO들로는 주원 흥국증권 대표, 김신 SK증권 대표,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 변재상 미래에셋대우 사장 등이 꼽힌다.

벤처투자(VC)업계에서도 82학번 CEO들이 약진이다.

실제 방탄소년단(BTS) 투자로 대박을 친 LB인베스트먼트 박기호 대표와 국내 1위 VC인 한국투자파트너스 백여현 대표 등이 82학번 출신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몇 년전부터 82학번들이 증권사 CEO로 속속 선임돼 여의도 CEO 교체를 예고했다”며 “그러나 이렇게 한 번에 대형사들 주축으로 82학번이 자리를 꿰 찬 것은 이례적이다.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82학번이 최근 대세인 것은 당시 시대적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만성적인 대학입학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도입한 ‘졸업정원제’ 수혜 세대이기 때문이다. 82학번은 본고사 폐지와 졸업 정원제의 혜택을 입은 실질적인 첫 학번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82학번이 인력 풀이 워낙 풍성해, 경제 분야는 물론, 정치계 등 각 분야에서 두각을 보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며 “또한 외환위기(IMF)시절 82학번이 대다수 과장급 실무자 레벨이어서 혹독한 구조조정을 견딜 수 있었다. 이처럼 파란만장한 대한민국 경제 성장기를 겪은 82학번들이 증권가에서도 최고경영자로 전성시대를 맞이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편 관가 82학번 대표주자로는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1차관,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김철주 전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등이 꼽힌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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