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별세.. 생존자 23명

      2019.01.29 13:18   수정 : 2019.01.29 13:18기사원문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오던 김복동 할머니가 어젯밤 향년 93세로 별세했다.

정의기억연대는 28일 오후 10시 41분께 김복동 할머니가 소천하셨다고 전했다. 김 할머니가 별세하시며 이제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23명 밖에 남지 않았다.



김 할머니는 암 투병으로 3주 전부터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이였으며 병마를 끝내 이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할머니의 임종을 지킨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는 “할머니께서 기력이 없으셔서 잘 들리진 않았지만 유일하게 알아들은 말은 ‘일본에 대한 분노’라는 한 마디였다”고 전했다.


김 할머니는 1940년 14살의 나이로 위안부로 끌려가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고초를 겪다 22살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후 1992년 위안부 피해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


그는 세계인권대회에 참석해 위안부 피해를 증언한 것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도 증언을 이어 갔고 그 공로를 인정 받아 대한민국 인권상 국민훈장은 물론 국경없는기자회로부터 ‘자유를 위해 싸우는 100인의 영웅’에 선정되기도 했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불과 이틀 전에 찾아뵙고 손잡아드린 김복동 할머님을 갑자기 떠나보냈다는 슬픔에 비통한 마음을 금치 않을 수 없다"며 "우리 아픈 역사의 증인이자 인권운동가로서 활동하신 할머님의 뜻을 이어받아 위안부 문제 해결과 피해 할머님들의 명예·존엄 회복을 위한 정책 추진에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진 장관은 이날 예정된 주요 일정을 취소하고 김 할머니 빈소를 방문해 조문할 예정이며, 여가부는 장례 비용을 지원한다.


김 할머니의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으며 장례식은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시민장'으로 치러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복동 #위안부 #일본

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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