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출연자 폭로, 악의적 편집.. 피해 주장 내용 보니
2019.01.29 13:29
수정 : 2019.01.29 13:29기사원문
SBS TV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청파동 골목 “출연자 섭외” 논란에 이어 이번엔 뚝섬편 출연자들의 “악의적 편집” 폭로가 나왔다.
골목식당 뚝섬편에 출연했던 장어구이집 사장 박병준 씨는 지난 28일 인터넷 방송을 통해 그간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골목식당’ 뚝섬편은 지난해 6~7월 방영돼 장어구이집, 경양식집, 샐러드집, 족발집이 전파를 탔다. 이 과정에서 일부 가게 사장들의 태도가 문제 됐다. 이들은 “~가게 빌런(악당)이라고 불리며 많은 이들의 지탄을 받았다.
박씨는 이러한 사실에 대해 제작진이 “누가 봐도 사기꾼으로 보이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가 편집의 피해를 봤다고 설명한 것은 당시 논란이 됐던 ‘방송용 미역국’과 ‘장어 원재료 폭리’ 문제였다.
그는 “방송 준비가 늦어져 만들어 놓은 재료가 다 남았다. 평소처럼 미역국에 고기를 더 푸짐하게 담았는데 방송에서는 속인 것처럼 표현했다”며 억울함을 표했다. 촬영 전 제작진에게 이 부분을 설명해 제작진도 알고 있는 부분이었다는 것이다.
장어 원재료 가격 논란과 관련해서도 “내가 사용한 재료와 방송에서 비교한 재료는 다른 것이다. 방송에서 계속 설명하려고 했지만 제작진이 그러지 못하게 말을 돌렸다”고 했다.
그는 방송을 촬영하며 제작진이 연출하고자 하는 상황이 이미 정해져 있는 것처럼 느꼈다고 전했다.
같은 회에 출연한 경양식 가게 사장도 이와 비슷한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그는 “악의적인 편집이 너무 많아 구체적으로 꼽지 못할 정도”라며 방송과 실제가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청자의 오해를 풀기 위해 뚝경 TV라는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다. 자신을 향해 있던 논란이 악의적 편집에 의한 것이었음을 설명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그러나 이들을 보는 대중의 시선은 냉랭했다. 그들의 해명 영상에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다른 가게들도 똑같은 상황에서 촬영했고, 방송의 특성 상 편집을 거치긴 하지만 실제로 한 말과 행동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일각에서는 편집과는 별개로 프로그램 구성 자체를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는 지난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골목식당”의 포맷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골목식당’은 일반인 출연자를 함부로 대해도 되는 것처럼 프레임을 짜고 있다. 방송이 되고 나면 댓글은 온통 일반인 출연자에 대한 비난이다“라며 일반인 출연자를 향한 지나친 비난의 목소리를 걱정했다.
이어 “일반인이 방송에 부적합한 모습을 보이면 편집하는 게 보통이다. '골목식당'은 개인의 삶을 국민욕받이로 만든다. 왜 우리는 이런 프로그램을 보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다 같이 욕을 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현재 ‘골목식당’은 회기동 벽화골목에서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주변에 종합대학과 병원, 먹거리 골목까지 자리 잡은 이곳에서 촬영하는 것이 “골목 상권”을 살리겠다는 방송 취지와 맞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골목식당’의 제작진은 이어지는 논란에 추후 해명을 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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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