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미성년자 집단 폭행.. "잔인함 그 자체였다"

      2019.01.29 17:03   수정 : 2019.01.29 17:03기사원문

대구에서 한 청년이 미성년자에게 집단 폭행당했다는 사실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구 미성년자 집단 폭행사건입니다..꼭좀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은 집단폭행을 당한 피해자 가족이 작성한 것으로 “지난 19일 새벽 3시경 119 구급대원으로부터 자신의 동생이 대구 동성로에서 집단폭행을 당해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생은 얼굴과 치아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얼굴에 온갖 피멍이 든 상태로 의식 없이 누워 있어 흔들어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파출소에서는 가해자가 이미 전부 도망간 상황이고, 사건이 배정되면 담당 형사계로 넘어 갈거니 기다리는 말을 했다. (중략) 동생이 의식을 찾은 후 경찰서에 전화했더니 주말이라 담당 형사가 배정이 안 돼 월요일에 배정될 것이라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답답한 마음에 작성자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스스로 찾아 나서야겠다’는 생각에 주변 상인들에게 목격자를 찾는 연락을 돌렸다고 밝혔다.

작성자는 “수많은 고등학생분이 연락이 왔다”며 “집단 폭행의 가해자들 중 일부가 고등학교 3학생에 올라가는 학생인 동시에 가해자 고등학생 5명의 이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제 동생은 아무 저항도 못 하고 미성년자인 고등학생들에게 무참히 집단폭행 당했다”며“헬스트레이너이고 건장한 20대 남성인 제 동생이 눈, 치아, 갈비뼈가 다 나갈 때가지 어떻게 얼마나 맞았길래 이렇게까지 되나 했더니... 잔인함 그 자체였다”고 분노했다.

작성자에 따르면 피해자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피해자 일행과 고등학생 무리 한 명이 어깨를 부딪쳤고, 술을 마신 고등학생이 단체로 동생의 일행에 시비를 걸고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면을 목격한 피해자가 말리기 위해 끼어들었고 맞고 있던 일행을 보호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제보자들은 “이미 의식을 잃은 얼굴을 마치 축구공을 차듯이 계속해서 찼다”고 말했다.

작성자는 “제 동생은 눈에 골절(안와골절)로 수술을 해야 하지만 아직 부종이 심해 눈도 뜰 수 없어서 결국 수술 날짜조차도 못 잡고 있는 상황이다”며 “미성년자인 아이들이 소년법의 적용대상이라는 이유만으로 ‘소년보호처분’ 같은 솜방망이 처벌로 끝나지 않게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글은 29일 오후 4시 20분 기준으로 1만 명의 동의를 얻었다.

한편 이날 대구 중부경찰서는 20대 남성을 집단폭행한 혐의로 A군(17) 등 10대 6명을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 CCTV를 통해 A군 등을 검거했다”며 “피의자들이 미성년자이지만 피해자 부상 정도가 큰 점 등을 고려해 일반 형사사건으로 처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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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re11@fnnews.com 윤아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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