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김복동 할머니 빈소서 '나비처럼 훨훨 날아가십시오'
2019.01.29 16:30
수정 : 2019.01.29 16:30기사원문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전날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침통한 표정으로 서울 서대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 할머니의 빈소를 방문했다. 빈소에선 별다른 공개발언은 하지 않았으나 조문객 방명록에 '나비처럼 훨훨 날아 가십시오. 문재인'이란 글귀를 남겼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오께 페이스북에 김 할머니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역사 바로 세우기를 잊지 않겠다"며 "살아계신 위안부 피해자 스물 세분을 위해 도리를 다하겠다"는 내용의 추모글을 게재했다.
문 대통령은 "1993년 할머니의 유엔 인권위 위안부 피해 공개 증언으로 감춰진 역사가 우리 곁으로 왔다"며 "진실을 마주하기 위한 용기를 갖게 됐다"고 적었다. 또 "할머니께서는 피해자로 머물지 않았고 일제 만행에 대한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하며 역사 바로잡기에 앞장섰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조선학교에 장학금을 기부하고 다른 나라 성폭력 피해 여성들과 연대했다"며 "인간의 존엄성을 되찾는 일에 여생을 다하셨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병실에서 뵈었을 때, 여전히 의지가 꺾이지 않았던 모습이 생생하다"며 "할머니, 편히 쉬십시오"라고 글을 마쳤다.
앞서 문 대통령은 작년 1월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한 김 할머니를 문병해 쾌유를 기원하고 한일 정부 간 '12·28 위안부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문제 해결에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김 할머니는 지난 28일 밤 향년 9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로써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중 생존자는 23명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