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투 하나로 의외로 잘 되기 시작했다
2019.02.02 14:00
수정 : 2019.02.02 14:00기사원문
말투 하나로 의외로 잘 되기 시작했다/ 오시마 노부요리/ 위즈덤하우스
‘나는 항상 이래’, ‘최악이야’, ‘난 못생겼어’, ‘난 안 돼’, ‘어차피 나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축 처지는 이 말들의 공통점은 스스로 자신을 해치는 ‘자기 비하의 말투’라는 점이다. 이 말들은 우리 내면 깊숙이 자리해 의식하지 못할 때 불쑥 튀어나온다. 자기 비하의 말투를 조심해야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습관적으로 ‘난 안 돼’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에겐 어떤 일이 벌어질까. 조금만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안 된다는 기분에 사로잡혀 의욕을 잃는다. 매사를 대충하게 되니, 자신에 대한 기대는 사라지고 주위에 실망만 안겨준다. 결국 주변 사람들도 차츰 피하게 된다. 나도 모르게 말투가 암시를 걸어 나약하고 지나치게 예민하며 부정적인 콤플렉스를 만든 것이다.
그렇다면 ‘난 안 돼’ 대신 ‘잘할 수 있어’라고 말투를 바꾸면 어떻게 될까. 부정적인 기분이 사라져 여러 번 퇴짜 맞은 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기분 좋은 일들이 조금씩 생긴다. 긍정적인 기운이 주변에 전달돼 사람들이 먼저 말을 걸고 다가온다. 점점 되고 싶었던 매력적인 내가 된다. 저자는 마음이 힘들고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된다면 우선 말투부터 바꿀 것을 권한다. 말투를 바꾼 순간 나를 둘러싼 모든 장벽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유 없이 분노를 부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별말 없어도 호감을 주는 사람이 있다. 그 차이는 역시 말투가 만든다. 혹시 ‘보통은, 일반적으로, 세상은’과 같은 말을 자주 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당신은 사람들과 관계를 무너뜨리고 스스로 고립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상적인 대화에서 이런 말을 많이 쓰면 ‘이 사람은 자신의 가치관을 강요하는 꼰대’라는 선입관을 주게돼 고리타분하고 독선적이라는 꼬리표가 붙게 된다. 본인은 두루두루 잘 지내자는 의도로 쓴 말이어도 불쾌해진 상대방은 ‘보통이 아닌 건 당신’이라고 말하고 싶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말투뿐 아니라 상대가 먼저 다가오게 만드는 호감형 말투도 알려준다. ‘재미있는 게 뭔지 알아’라는 간단한 한마디로 대화를 시작하기만 해도 상대방은 싫은 내색은 커녕 진지하게 귀를 기울여준다. 자신의 잣대로 상대의 의견을 판단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도 똑같이 이야기 자체에 더 집중하게 된다.
간혹 대화를 나누다 보면 나의 의도와 상관없이 상대에게 오해를 불러일으켜 당황스러운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럴 때엔 차라리 여러 말 대신 ‘그랬군요’, ‘그렇구나’라는 말투를 써서 상대의 공감을 얻는 것이 현명한 처사라고 일러준다. 이처럼 간단한 말투 법칙만 알아도 쓸데없는 오해와 신경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저자는 심리 카운슬러로서 사람들과 마음의 대화를 나누며 치료하는 과정에서 상담자들이 공통적으로 내뱉는 말에 주목하게 됐고 그 사람이 평생 떠안고 있는 문제의 원인이자 해결책이 평소 무심결에 쓰는 말투와 관련 있음을 깨닫게 됐다. 이 책은 저자가 25년 동안 7만 7000건의 임상 경험에서 도출된 결과물을 집약한 결과물로 고통에서 즉각 벗어날 수 있는 말버릇 솔루션을 알려준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