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 휴대전화 허용 일탈없이 '자기계발' 만족도 최고

      2019.02.01 15:58   수정 : 2019.08.25 13:55기사원문

국방부가 국방개혁의 일환으로 병사 휴대전화 사용 시범을 운용중인 가운데 대체적으로 '자기계발'면에서 병사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군기 저하, 안보 불안, 병사 일탈 증가 등 휴대전화 사용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중 여론의 부정적 인식을 희석시키는 결과다.

앞으로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이 보편화되어도 군 운용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기계발 기대감..휴대전화 사용 일탈 우려 없어
1일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개혁 자문위원과 장병 가족, 친구 등 20여명은 지난달 31일 병사 휴대전화 사용 시범부대인 맹호부대 노도대대를 찾아 휴대전화 사용 후기를 청취했다.

지난해 8월부터 휴대전화 시범사용을 해온 노도대대 병사들은 부대원 전원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으며, 기종도 안드로이드·아이폰 등 개인 별로 다양했다.


우선 병사들이 휴대전화 사용을 통해 가장 만족감을 느끼는 부분은 '자기계발'이었다.

한 병사는 "사회에서 하던 자격증 공부를 생활관 안에서도 휴대전화를 통해 인터넷 강의로 공부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창업에 관심이 많다는 한 병사는 "부대에서 창업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데 아이디어가 번뜩일 때 휴대전화로 즉각 관련 정보를 검색할 수 있어서 상당히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군대에 보내놓고 노심초사하는 부모들도 자식과 자주 안부를 나눌 수 있어 안심된다는 반응이었다.

한 병사의 아버지는 "아이가 지난해 12월 부대에서 다쳤을 때 멀리 떨어져 있지만 상황을 파악할 수 있어 마음이 놓였다"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간부들도 병사 휴대전화 사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당초 병사들의 일탈 행위 우려로 병사들을 관리하는 간부들이 관리감독에 어려움을 느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박현우 대위는 "(병사들 스스로가) 어쩔 수 없이 사회에서 고립되고 단절됐다는 불안감을 느끼는데, 휴대전화 사용을 통해 지휘관으로서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확인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당초 휴대전화 시범사용 초창기 일부 부대에선 생활관에서 병사들이 휴대전화 사용에만 집중, 체력단련 등 병영생활에 필수적인 자기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박 대위는 "저희 부대도 처음에는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빈도가 높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단련 등 다른 활동도 하고 있다"고 부대 상황을 전했다.

제한적인 휴대전화 사용에 따른 요금제 불편 등 건의사항도 제기됐다.

병사들이 평균 5만~7만원선의 요금제를 가장 많이 쓰는 걸로 조사됐다.

그러나 휴대전화 사용시간이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4시간임을 고려했을 때 현 요금을 그대로 부과하는 것은 과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 병사는 "장병용 맞춤형 요금제가 나오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군사기밀 등을 취급하는 병사들이기 때문에 보안문제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병사들은 "군사기밀이나 보안 관련 사항은 간부 통제하에 관리되고 있다"며 "병사들이 보안사항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군 보안이 취약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배석환 중위도 "간부들이 병사들을 교육하고 함께 소통하면서 사회적 약속을 이끌어 낸다면 보안 우려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범운영 결과 우려되는 보안사고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평일 외출 月2회 전면 시행
1일부터는 병사들의 평일 일과 후 외출도 전면 시행한다.

국방부는 "평일 일과후 병사 외출 시범 운영 결과, 일각에서 우려한 군 기강해이와 임무 수행에 문제없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관련 지침과 제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출시간은 오후 5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4시간이며, 일과 종료 후부터 저녁점호 전까지 자기개발·병원진료·면회 등 개인용무를 위해 개인별 월 2회까지 외출할 수 있다.

분·소대 단위 단결 활동의 경우 지휘관 승인 하에 가벼운 음주도 가능하다.
외출허용인원은 휴가자를 포함해 부대 병력의 35% 범위 이내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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