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때린다' 호소글 부친에게 넘긴 日학교.. 아이 숨져

      2019.02.01 16:54   수정 : 2019.04.01 09:29기사원문

일본 교육당국이 가정폭력 피해를 호소한 여자아이의 글을 가해자에게 넘겨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지속적인 학대에 시달리던 아이는 결국 사망했다.

1일(현지시간)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지바현 노다시의 미아(10)는 아버지에게 상습적으로 학대당하다 지난 24일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발견 당시 미아의 온몸은 멍투성이었다. 사망 당일 아버지는 가정교육을 시킨다는 이유로 아이를 폭행하고 억지로 찬물 샤워를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미아가 과거 설문지에 아버지의 학대 사실을 적으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학교와 교육 당국이 이를 가해자인 부친에게 넘겨준 사실까지 밝혀져 충격을 줬다.

미아는 지난 2017년 학교에서 실시한 집단 괴롭힘 관련 설문조사에서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다. 도와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이에 지역 아동상담소가 아이를 아버지에게서 떨어트려놓는 조치를 취했지만 한 달만에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후 미아의 아버지가 학교와 지역 교육위원회를 찾아 설문지를 내놓으라며 항의하자, 학교와 위원회는 설문지를 복사해 그에게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 외에도 이들 부녀가 이전에 거주했던 오키나와의 지자체는 친척으로부터 학대 신고를 받은 적이 있다.
또, 미아는 지난달 초부터 학교에 등교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미아가 학대를 받는다는 정황이 여러 차례 드러났지만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안타까움을 낳았다.


한 시민단체의 관계자는 "학대에 맞서야 하는 사람들이 학대 사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학교가 최악의 대응을 했다"고 비판했다.

#일본 #아동학대 #가정폭력

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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