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처럼 훨훨 날아가세요"...김복동 할머니 눈물의 영결식
2019.02.01 21:49
수정 : 2019.03.26 14:56기사원문
(서울=뉴스1) 송영성 기자 = 1일 서울 종로구 구(舊) 일본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영결식'이 치러졌다.
추모객 1000여 명이 참석한 영결식장은 추모객들이 손에 든 노란색 나비 모양의 종이로 뒤덮였다.
김복동 할머니를 임종 직전까지 지켜봐 왔던 권미경 연세대의료원 노조 위원장은 추모사를 읽으며 진통제도 듣지 않을 무렵 투병에 힘겨워하던 김 할머니를 떠올렸다.
권 위원장은 "할머니가 '엄마! 엄마! 너무 아파!'라고 외칠 때 그래도 간호사인데 아무것도 못 하고 손밖에 잡아드릴 수 없어 답답하기만 했다"며 "복동 할머니! 이제 배 안 아프시죠? 눈도 잘 보이시나요? 그래서 저희를 환한 미소로 바라보고 계시죠?"라고 말했다.
그는 "그 오랜 세월 모질고 모진 고통과 상처 잘 견디고 잘 싸웠다고 어머니가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는 그 곳으로 마음 편히 훨훨 날아가세요"라며 "남아 있는 우리가 끝까지 잘 싸워서 꼭 일본의 사과를 받아내겠다"고 흐느껴 울었다.
장지로 운구차가 떠난 뒤에도 추모객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고 헌화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김 할머니의 유해는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 후 천안에 위치한 망향의 동산에 안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