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文대통령 수사 촉구? 당 공식입장 아냐"
2019.02.02 14:26
수정 : 2019.02.02 14:26기사원문
드루킹 댓글 조작 연루 혐의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법정구속된 가운데 자유한국당 내 일각에서 문재인 대통령 수사를 주장하는 것과 관련,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2일 "당의 공식입장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YTN에 출연, '필요할 경우 대통령 수사'라는 표현에 "저희로선 조심스럽다"며 "저희 공식적 입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의 이러한 신중론은 김경수 지사에 대한 추가 재판이 남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대통령 수사까지 언급할 경우 반발 심리만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나 원내대표는 "대통령 수사에 대해 일부 우리 당 의원들이 견해를 제시한다"며 "어쨌든 저희는 김경수 지사가 지근거리에서 대통령을 모셨으니 대통령이 어디까지 아는지 답하라는 것"이라며 압박했다.
적어도 청와대에서 입장을 표명해야한다는 것으로, 진상규명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여상규 한국당 의원은 긴급 의원총회에서 "소위 김경수 지사에게 적용된 업무방해, 선거법 위반이 적용됐는데 김 지사에서 그치겠나. 더 있다면 바로 문 대통령"이라며 "대통령을 재임중 소추는 못하지만 수사할 수 있다는 학설이 있다"고 말해, 문 대통령 특검을 언급한 바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자신들의 사법부 흔들기 역풍을 우려해 한국당에 '대선불복 프레임'을 뒤집어 씌웠다고 주장한 나 원내대표는 "여당이 사법농단, 사법부의 조직적 반기라면서 2심판결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며 "이는 3권분립을 위배하는 것으로 우리도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국회 보이콧과 관련, 나 원내대표는 "1월 내내 국회를 보이콧한게 민주당"이라며 "고용세습 국정조사도 12월 임시국회 합의사항이지만, 이걸 미루고 정쟁이라며 또 미룬게 민주당"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경제가 어려운데 최지임금 결정 구조 개선 문제나 주휴수당 문제나, 이런 것을 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것에 민주당이 대답해야 한다"며 "(보이콧의) 시작은 민주당이 했다"고 강조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지지율이 올라간 원인에 대해선 "이 정권의 권력남용이나 여러가지 위선적 모습이 드러난게 있다"며 "민간인 사찰 비롯 여러 의혹, 정의를 독점한듯 말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 현 정권의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민들이 걱정하는 경제 안보에서 우려가 커지면서 지지율로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당이 변하려는 모습에 국민들의 기대를 돌린 듯 하다"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서 대권주자들의 당권도전 비판에 나 원내대표는 "늘 생각했던 것이 누구나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며 "누구는 패배의 책임이 있고, 누구는 또 어떤 책임있다는 얘기는 자의적인 결정이다. 국민과 당원에 의해 판단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