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감염병 지역 여행중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

      2019.02.03 14:41   수정 : 2019.02.03 14:41기사원문


아시아, 아프리카 등 감염 지역으로 여행을 떠난 사람들은 현지에서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세브란스병원 여행자클리닉 염준섭 교수(감염내과)는 3일 "여행 마지막 날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고 해도 한동안은 몸 상태를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며 "귀국 시 발열, 구토, 설사 등의 감염 질환 증상이 나타나는지 확인하고 국립검역소 검역관에게 신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모기, 각종 감염병 매개체
여행 중에는 질병을 옮기는 각종 매개체에 접촉하지 않도록 늘 조심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모기'다. 모기는 말라리아, 황열뿐만 아니라 뎅기열도 옮긴다.
뎅기열은 아시아, 남태평양 지역, 아메리카 대륙, 아프리카 대륙 등 넓은 지역에 걸쳐 나타나는데 백신이나 예방약도 없어 예기치 못한 순간 여행자를 위협할 수 있는 대표적 질환 중 하나다. 때문에 감염의 원인이 되는 뎅기 바이러스를 지닌 모기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것이 최선이다. 모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의복 착용과 약품 사용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황열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 발생하며 고열, 두통, 오한, 식욕부진, 황달, 구토, 출혈성 징후 등의 증상을 보인다. 종종 맥박이 느리게 뛰는 서맥이 동반되기도 한다.

말라리아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삼일열 말라리아와는 성격이 달라 치료 시기를 늦추면 뇌 손상과 같은 후유증이 남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보통 고열, 오한, 근육통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호흡곤란, 섬망, 혼수, 발작 등이 발생한다.

모기에 물리지 않기 위해서는 긴팔 셔츠, 긴바지, 모자를 착용하도록 하고 실외에서는 DEET 성분의 곤충기피제를 사용한다. 또 뿌리는 형태의 스프레이타입 살충제를 옷이나 모기장에 뿌리고 항공 이용시에는 로션 타입 살충제를 사용해 3~4시간마다 바른다.

■음식물도 조심해야
물과 음식 섭취에도 신경써야 한다. 열대 지역 등 수돗물이 비위생적인 국가에서 체류한다면 양치질을 할 때도 수돗물 대신 식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능한 판매하는 물을 구입해 먹는 등 꼼꼼히 신경써야 설사 등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식품 위생이 우려되는 지역에서는 날 것을 피하고 익힌 음식을 먹는 것도 중요하다. 염 교수는 "특히 해산물은 껍질이 두꺼워 익혀도 균이 살아있을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동 지역을 여행한다면 말라리아, 수막구균 등을 포함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도 경계 대상 중 하나다. 메르스 또한 특별한 예방접종이 없어 손을 자주 씻고 의심 환자를 멀리하는 등 일반적인 호흡기 질환 감염 수칙을 지키고 낙타와 낙타유,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증상 나타나면 빠른 대처
우선 고열, 설사,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났다면 빠르게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다. 염 교수는 "약 복용에 그치지 않고 가능한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해 전문적인 처치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행 마지막 날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고 해도 한동안은 몸 상태를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귀국 시 발열, 구토, 설사 등의 감염 질환 증상이 나타나는지 확인하고 국립검역소 검역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안전하게 귀국한 후라도 일정 기간이 지나 증상이 발현할 수 있다.
상당수의 감염병은 귀국 후 약 세 달 이내에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말라리아와 같은 일부 감염 질환은 6~12개월 이후에 발병하기도 한다.
이를 고려해 귀국한 후 수일 혹은 수개월 안에 고열,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최근 방문한 국가를 알리며 진료를 받는 것이 빠르고 정확한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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