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경호시범을 보고 노무현이 눈물 흘린 까닭

      2019.02.05 13:00   수정 : 2019.03.25 14:00기사원문
대통령경호처 홍보영상 캡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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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죽는 연습'하는 경호원들 숭고함에 경의
박근혜 전 대통령 때 경호시범 열리지 않아

(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탕!'

한 발의 모의 총성이 울리자, 대통령 주변에 있던 경호원들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일제히 대통령을 향해 몸을 날렸다. 대통령을 겨냥한 총탄을 대신 맞기 위해 이들은 팔과 다리를 모두 활짝 벌렸다.

지난 2003년 5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이들의 경호시범을 보다 눈물을 흘렸다.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자신 대신 '매일 죽는 연습'을 하는 경호원들의 숭고함에 경의를 표한 것이다.

대통령의 최근접 경호를 담당하는 대통령경호실(현재 대통령경호처)은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이같이 대통령 내외를 초청해 경호시범 행사를 열었다.
목숨을 바쳐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경호시범은 이명박 전 대통령 때까지 지속됐다. 이 전 대통령도 지난 2008년 7월 경호시범을 참관했다.

그러나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 때 경호시범은 열리지 않았다.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영애'로서 청와대 생활을 오래했기 때문에 굳이 할 필요가 없었지 않았겠느냐는 시각이 제기됐다.

한편으로는 아버지, 어머니 모두 총탄에 의해 사망한 박 전 대통령이 비슷한 장면이 연출되는 경호시범을 보기가 불편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후 '열린 경호'를 표방하고 있는 대통령경호처의 경호시범은 아직 열리지 않고 있다. 앞으로 열릴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이유에 대해 경호처 관계자는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통령경호처 관계자는 "가장 큰 이유는 지금 '5G 시대'인데 과거의 경호시범이 지금 시대와 맞지 않다"라며 "경호시범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일이 요구되는 등 번거로운 점도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허례 허식'을 좋아하지 않는 문재인 대통령의 스타일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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