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한 경기도 막지 못한 부산의 나눔 열기

      2019.02.06 17:51   수정 : 2019.02.06 17:51기사원문

추운 겨울날씨에다 갈수록 팍팍해지는 경제사정에도 이웃을 생각하는 부산사람들의 마음의 온정은 더 뜨거웠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해 11월 20일부터 시작해 지난달 31일 마감한 '희망2019나눔캠페인'이 당초 목표액이었던 126억원 이상을 모금해 '사랑의 온도' 100도를 넘겼다고 6일 밝혔다. 이 같은 모금액은 어려워진 지역 경제 사정에도 지난해보다 107%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에는 목표액 125억6600만원에 못미치는 117억5000만원에 그쳐 사랑의 온도가 93.5도에 머물렀다. 사랑의 온도가 100도를 달성하지 못한 것은 2000년 온도탑을 설치한 이후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올해도 모금 마감을 보름 앞두고 모금액이 93억원, 사랑의 온도가 74.5도에 그쳐 2년 연속 100도를 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신정택 회장의 폭넓은 인맥과 노력에다 모금 마지막 날 ㈜파크랜드가 1억7600만원에 달하는 통 큰 기부를 하는 등 지역 상공인들의 따뜻한 마음이 보태져 사랑의 온도 100도를 넘기는 좋은 결과를 낳았다. 부산의 대표 향토기업인 파크랜드는 브랜드 탄생 30주년을 기념해 고객 감사 이벤트로 이번 성금을 전달하게 됐다. 이번 성금은 파크랜드가 지난해 11월 8일부터 12월 9일까지 한 달간 전국 매장 매출의 1%를 모아 마련한 것이다.

곽국민 파크랜드 부회장은 "그동안 파크랜드가 많은 고객들로부터 받은 뜨거운 사랑에 보답할 길을 생각하다 매장 점주들과 파크랜드가 힘을 모아 이웃돕기성금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늘 지역과 함께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올해 기업기부는 지난해 55억5000만원에 비해 15억2000만원 늘어나 70억7000만원이 모였지만 개인기부의 경우 지난해 62억원에 비해 6억7000만원 줄어든 55억3000만원이 모금됐다.

개인기부의 경우 희망 2018 나눔캠페인에 유산기부 8억4000여만원이 특별하게 기탁된 사례가 있어 기부금액이 줄어든 것으로, 올해와 모금액이 비슷했던 희망 2017 나눔캠페인과 비교해 본다면 개인기부 또한 비슷한 수준이다.

모금된 성금은 지역 내 독거노인, 장애인, 소년소녀가정 등 저소득가정의 생계비와 의료비, 명절지원, 난방비 등으로 지원되고 다양한 사회복지기관에 배분돼 국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를 발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활용된다.

모금 캠페인은 기부금 1억2600만원이 모일 때마다 사랑의 온도가 1도씩 올라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올해 캠페인에 참여한 기부자를 보면 개인이 44%, 법인이 56% 비율이다.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는 개인은 6명, 기업은 15곳이다.

부산 사랑의 열매 직원과 관계자들은 지난 1일 송상현 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 앞에서 '희망 2019 나눔 캠페인 폐막식'을 가졌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신정택 회장은 "캠페인 막바지에 사랑의 온도가 100도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소식에 기부 대열에 동참해준 기업인과 시민 여러분 모두의 도움 덕에 사랑의 온도가 100도를 넘을 수 있게 됐다"며 "얼어붙은 경기 속에서도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따뜻한 손길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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