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인플레 둔화 뚜렷, 금리 동결 지속 유력

      2019.02.10 14:04   수정 : 2019.02.10 14:04기사원문
미국의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동결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미국 경제 침체 발생 우려에 연준이 지난달 금리 인상 유보를 발표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타나고 있는 인플레 하락세가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물가는 지난해 6월과 7월에 각각 2.9% 상승한 이후 하락세를 보여왔으며 이 같은 추세가 올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연준이 금리 인상 유보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미 인플레율은 12월에 1.9%까지 떨어졌으며 오는 13일 발표되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2016년 여름 이후 가장 낮은 1.5% 이하로 예상되고 있다.

마켓워치는 미 인플레 둔화 요인으로 유가 하락 뿐만 아니라 의료비와 주택 임대료 오름세가 꺾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년간 미국 의료비 상승 속도는 1950년대 이후 가장 느려졌으며 지난해 물가를 끌어올린 주범인 주택 임대료 상승세도 주춤하기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경제 둔화로 금속과 곡물 같은 원자재 가격도 떨어진 것도 물가상승을 억제시키고 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그레고리 데이코는 “현재 미국의 갑작스런 물가상승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유가 하락으로 인해 앞으로 수개월간 물가상승율이 더 낮아질 것이라며 이것이 현재 연준의 주요 고민 거리는 아니라고 밝혔다.

연준내 ‘매파’와 월가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 보다 미국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 가능성을 더 우려하고 있다.

2%대에서 3%대로 진입한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앞으로 숙련 근로자 부족으로 인해 4%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이 계속해서 노동비가 오를 경우 기업들이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높지만 BMO캐피털마켓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살 과티에리는 기업들의 치열한 저가 판매 경쟁 속에 소비자들이 더 싼 가격을 찾기 위해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고 있는 점, 생산 자동화에 따른 비용 절감으로 인해 임금 상승이 억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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