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물가상승률, G7평균 4년만에 하회...어려운 경제상황 반영

      2019.02.10 13:59   수정 : 2019.02.10 13:59기사원문

지난해 한국의 물가상승률이 4년 만에 주요 7개국(G7) 평균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생활물가는 빠르게 올랐고 체감물가와 실제물가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10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연평균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1.5%로 G7 평균치인 2.1%보다 0.6%포인트 낮았다.

저성장 상태에 진입해 물가가 안정된 G7 국가 평균치보다 한국의 물가상승률이 낮았던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물가상승률이 2%를 밑돌고 있다. 한국은행의 물가목표(2%)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국의 낮은 물가상승률은 현재 경제 상황의 어려움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한국은행과 정부가 추진해온 기준금리 인하와 재정지출 확대 등의 부양책이 수요 증가와 경기 활력 증대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올해 역시 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내놓은 경제전망에서 올해 물가상승률을 1.4%로 예상했다. 작년보다 0.1%포인트 낮고 작년 10월에 내놨던 올해 전망치보다도 0.3%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LG경제연구원도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4%, 현대경제연구원은 1.7%로 각각 예상했다.

전체 물가상승률은 선진국 평균을 밑돌았지만, 서민 생활과 밀접한 생활 물가는 빠르게 올랐다. 지난해 한국의 식료품·비주류 음료 물가는 2.8% 상승했고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 물가의 상승률은 2.3%로 작년 1.1%의 2배를 넘었다. 음식 및 숙박 물가도 3.0% 높아졌다.

소비자물가와 체감물가 사이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통계청의 자료를 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0.8% 오르는 데 그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2.0%에서 12월 1.3%, 올해 1월 0.8%로 꾸준히 낮아졌다.
반면 한국은행의 물가인식(지난 1년간 소비자들이 인식한 물가 상승률 수준)은 지난해 11~12월 2.5%에서 지난 달 2.4%로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1월 기준 둘 사이 격차는 1.6%포인트인데, 1년 전 1.7%포인트 이후 가장 많이 벌어진 수치다.


다만 공식물가인 소비자물가는 460개 품목을 대상이나 물가인식은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품목을 중심이기 때문에 단순 비교·평가는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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