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는 삼표'… 3개사 합병으로 시너지 낸다
2019.02.10 16:24
수정 : 2019.02.10 16:24기사원문
삼표그룹이 경영 효율화를 높이기 위한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계열사별로 분산된 인력·기술 등을 통합해 사업 간 시너지를 높이고 성격이 유사한 사업들을 한 데 묶어 몸집을 줄이는 등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삼표그룹은 계열사인 삼표기초소재와 네비엔, 경한이 지난달 23일 이사회 의결과 이달 8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3월까지 세 회사의 합병 작업을 완료키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삼표기초소재가 네비엔과 경한을 흡수합병하며 합병 기업명은 '에스피 네비엔'이다. 합병 기일은 오는 3월 15일. 업무 연속성과 각 사업의 특수성을 고려해 각자 대표이사 체제는 유지된다.
■"R&D 효율성 높이고 비용 절감"
이같은 행보는 사업 성격이 비슷한 기업을 묶어 시너지를 높이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존에 흩어져 있던 비슷한 사업을 한 데 모아 공통비용을 절감하고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것. 실제로 삼표기초소재는 콘크리트·시멘트의 핵심 재료인 골재·슬래그·플라이애쉬 등 생산을, 네비엔과 경한은 철근의 주재료인 철스크랩(폐철) 가공을 각각 주력으로 삼는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모두 건설기초소재를 생산하는 계열사지만 관리·판매·연구개발(R&D) 인력을 별도로 둬 그룹에서는 기업 합병이 기업가치 제고에 좋은 방향이라고 판단했다"며 "합병으로 연구개발(R&D) 투자 효율성도 높아지고 비용 절감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미래 환경자원사업 초석… 2020년 매출 1조원 목표
환경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삼표그룹은 이번 합병으로 환경자원사업을 키워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네비엔과 경한이 이끈 철스크랩 가공, 철강 부산물 재활용, 건설 폐기물 처리, 폐기물 소각장 사업 등 환경자원사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이 마련될 전망이다.
삼표그룹은 이번 합병을 통해 6263억원 수준(2017년 기준)이었던 세 회사의 합산 매출액이 오는 2020년까지 1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표그룹은 이번 합병 외에도 건설경기 침체대비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조직 효율화' 작업을 전반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그룹 내 중복되는 사업부문, 관리·영업 기능을 통합, 운영할 방침이다.
이오규 삼표그룹 경영지원총괄 대표이사 사장은 "앞으로 수년간 어려운 시장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급변하는 건설 환경에 빠르고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조직 또한 중복사업 통합, 인력 재배치, 부서별 역할·책임(R&R) 재정립 등 조직 개선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