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급등에 놀란 증권사들의 뒷북

      2019.02.10 16:56   수정 : 2019.02.10 16:56기사원문

연초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던 삼성전자의 주가가 오르면서 증권업계가 줄줄이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미래에셋대우, 대신증권,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 14개 증권사가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이들이 제시한 목표가는 5만~5만8000원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초 3만8750원이었으나 현재는 4만4800원으로 크게 올랐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2일 "반도체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가를 6만3000원에서 5만800원으로 하향 조정했었다. 그러나 불과 한 달 만에 5만7000원으로 다시 올려잡았다. 신영증권은 지난달 14일 목표주가를 5만2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가 이달 초 5만2000원으로 복구했다.

증권업계는 반도체 부문의 부진을 예상하면서도 주가는 장기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5만원에서 5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근거는 올해 하반기부터 IT 수요 회복을 감안해 2020년 이후 실적 추정치를 상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올해 1·4분기 영업이익 9조9100억원을 바닥으로 2·4분기부터 점차 회복될 것"이라며 "배당을 비롯한 주주환원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SK증권,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등은 지난달 목표가를 4만원 중후반대로 내려잡은 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1·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전년동기 대비 17%, 49% 줄어든 50조원, 8조원으로 예상한다"며 목표가를 4만6000원으로 내렸다. 그는 "상반기 삼성전자는 점유율 회복을 위해 경쟁사 대비 출하량을 늘리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폭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연간 영업이익도 기존 예상치(44조원) 를 밑도는 38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예상보다 메모리 반도체 단기 시황이 약화된 만큼 개선되는 시점도 다소 지연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한편 지난달 삼성전자의 주가가 오르자 공매도 거래량이 급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월 공매도량은 1430만여주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2월(1070만주) 대비 34% 증가한 수치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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