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용주 더불어민주당 보좌관 "보좌관에게 국회의원은 직장상사이자 동지"
2019.02.10 18:06
수정 : 2019.02.10 18:06기사원문
'전지적 보좌관 시점.'
요즘 국회에서 심심찮게 회자되는 말이다. 연예인 '매니저'들의 희로애락을 다룬 한 유명 TV프로그램명을 패러디한 표현이다. 뒤에서 묵묵히 국회의원을 보좌한다는 점에서 매니저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실 소속으로 '전지적 보좌관 시점'의 고정 패널로 출연하고 있는 서용주 보좌관(사진)으로부터 국회 보좌관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서 보좌관은 국회 보좌관을 '빛을 내기 위한 땔감 같은 존재'라고 정의했다.
서 보좌관은 "보좌관은 일반적인 정의로는 국회의원이 의정활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정책과 정무 영역에서의 조언과 의원실의 실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며 "하지만 실무자적 입장에서 보면 매 순간 긴장의 연속이다. 의원의 정치적 가치를 어떤 방향으로 잘 드러내야 할지 고민해야 하고,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들을 끊이지 않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좌관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첫번째 덕목으로 '희생'을 꼽은 이유도 이와 맥이 닿아 있다.
그는 "자신의 이익보다 전체를 들여다볼 수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며 "위기를 함께할 수 있는 결기와 가치도 희생에서 나온다. 의원을 잘 보좌하고, 의원실 구성원의 단합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실익만 따지다보면 결국 갈등만 초래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빛내게 하려는 국회의원은 보좌관에게 어떤 존재인지 궁금했다.
서 보좌관은 "국민께서 본인들을 대신해 일하라고 선출한 분들이 국회의원이고, 한 분 한 분이 헌법기관이기 때문에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직장상사이자 임명권자로서 다소 어려운 관계일 수도 있지만 일반 회사와는 다르게 정치라는 소명을 함께한다는 동지적 인식이 저변에 깔려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 보좌관은 어느덧 국회 생활만 10여년에 이르는 '베테랑'이다.
"내일을 만들기 위한 고민에서 시작된 것 같다"고 보좌관의 길을 택한 이유를 설명한 그는 "다음 세대인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세상을 만들어줄 수 있는 무언가를 해보고 싶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화려함보다 이면의 어두움을 감내하고 어떤 사회적 가치를 실현시키려는 각오가 충만하다면 한번쯤 도전해봐도 될 만한 직업이라는 말씀을 조심스럽게 드리고 싶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그가 꿈꾸는 이상적인 보좌관상을 묻자 '머리는 항상 옳고 그름을 따지지만 가슴은 판단하지 않으면서도 머리보다 먼저 알고 머리보다 넓게 안다'는 시구 한 구절을 들려주었다. 그러면서 "나를 알았던 모든 사람들에게 머리보다 가슴이 따뜻했던 보좌관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