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창업 전진기지로 진화… 학생·교원 창업 두자릿수 증가
2019.02.11 17:02
수정 : 2019.02.11 17:02기사원문
#.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지난 2014년 첫번째 창업 기업을 배출한 이후 기술 기반 창업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대학 최초로 민간 액셀러레이터를 교내에 입주시켰다. 금융투자사, 지역 금융그룹, 창업 지원 기관과 협약을 맺고 창업 생태계를 조성했다. 현재 UNIST에는 31개 교원 창업, 40개 학생 창업 등 총 71개 스타트업이 활동하고 있다.
대학이 또 하나의 창업 전진기지로 진화하고 있다. 대학 내 창업 인프라가 늘어나면서 학생과 교원의 창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발표한 '2018 대학창업통계 조사'에 따르면 학생 창업 기업은 2017년 1503개로 전년(1191개)보다 26.2% 증가했다.
이들이 고용한 인원은 607명으로 전년(542명)보다 12% 늘었고, 매출도 전년(143억5550만원) 대비 40.5% 증가한 201억7190만원으로 집계됐다.
■대학, 창업 강좌수 늘려
창업휴학제도, 창업대체학점인정제도 등 창업친화적인 제도가 창업 활성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창업휴학제를 시행한 대학이 217개에서 232개로, 창업 대체학점을 인정해주는 학교도 105개에서 124개로 늘었다.
창업강좌를 운영하는 학교는 2017년 313개로 전년과 동일하나, 강좌 수는 1만1828개로 전년보다 13.1%, 수강인원은 41만33명으로 전년 대비 6.3% 각각 증가했다.
창업동아리 보유대학은 283개로 전년보다 5.6%, 동아리 수는 5596개로 전년 대비 2.3% 각각 늘었다. 다만 창업동아리가 실전창업을 위한 소규모화 운영, 재적학생 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회원 수는 전년보다 8.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루비스튜디오 소 대표도 "창업을 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창업동아리, 창업융합전공 등 학교에서 제공하는 창업지원제도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창업진흥원, 창업 정책 지원 강화
아울러 교원들의 창업도 늘어난 추세를 보였다. 창업 휴·겸직제도 운영 대학이 2017년 147개로 전년(121개)보다 증가함에 따라 교원 창업기업 수가 233개로 전년 대비 19.5% 늘었으며 매출 및 고용도 각각 98.2%, 2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진흥원 김광현 원장은 "창업의 원천이라 할 수 있는 대학에 창업친화적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지속가능한 대학 창업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대학의 창업 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