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자책하는 아이에게.. 12시간만에 6000만원 모였다
2019.02.13 09:52
수정 : 2019.02.13 09:52기사원문
“병원에선 소고기 많이 먹어야 한다는데 매일 라면만 먹일 수 밖에 없으니까…”
국내 한 유튜버를 통해 급성 백혈병을 진단 받은 학생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의 후원이 이어졌다. 해당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구독자 중심의 새로운 기부 문화가 자리 잡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달 17일 유튜브 채널 ‘유정호 tv’에는 “조금만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이 영상에 따르면 천안의 한 중학교 학생 A군은 지난해 12월 한 쪽 눈이 보이지 않아 찾은 병원에서 백혈병을 진단받았다.
상태가 좋지 않아 바로 치료를 시작했지만 어머니 또한 암투병 중이고, 아버지의 건강 상태도 나빠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혈병은 면역 체계가 약해지는 병의 특성상 향균 처리 된 생활용품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A군의 어머니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백혈병 전용 용품을 사용하지 못하고 좋은 음식도 먹이지 못했다”고 전했다.
■ “비록 해외여행은 못갔지만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어 행복합니다”
A군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자 많은 이들이 기부금 전달 의사를 밝혔다.
해당 채널의 구독자로 보이는 네티즌들은 “적은 돈이지만 힘냈으면 좋겠다”, “꼭 이겨내길 바란다”며 후원을 약속했다.
이번 기부를 진행한 유튜버는 영상이 게시되고 12시간 뒤 6000만원이 넘는 금액이 모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달 5일 “제가 후원 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돈이 올바르게 사용된 사실을 알리는 것”이라며 기부금 사용 인증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는 치료에 사용한 영수증과 함께 앞으로의 치료 계획이 담겼다.
■ 콘텐츠 즐기면서 기부하는 “새로운 기부 문화” 가능할까?
A군의 사연에 많은 시청자의 응원이 이어지면서 ‘유튜버와 구독자가 함께하는 새로운 기부 문화’가 정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모인다.
이번 기부 운동은 모금을 하여 전달하는 형식이 아닌 후원 대상의 계좌에 바로 송금을 하는 형식을 취했다.
후원자들이 자신의 후원금 사용 내역을 동영상 콘텐츠로 확인 가능하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다.
영상을 제작한 '유정호 tv'는 기부의 법적인 문제와 관련해서도 변호사와 함께 하고 있으며 법적인 부분을 검토하고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채널 구독자들은 기부 취지에 공감하며 “제발 영상에 광고를 달아 달라”고 요청하는 등 진풍경을 보이기도 했다.
그간 자신의 후원금이 목적에 맞게 사용되는지 의구심을 가졌던 많은 이들에게 이런 새로운 기부 문화가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정호 #유튜브 #기부
김홍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