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동역 9호선 연장 제외… '신혼타운'반대 때문?

      2019.02.13 18:13   수정 : 2019.02.13 18:13기사원문
서울시가 3기 철도망 구축 계획에서 샘터공원역에서 강일동역으로 지하철 9호선 4단계를 추가 연장하는 방안을 사업성 부족 이유로 제외키로 했다.

13일 철도업계에 따르면 9호선 4단계 추가연장 사업은 이달 끝난 서울연구원 용역에서 사업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달 안에 서울 비강남권에 경전철 5개 노선 등의 건설을 추진하는 제3기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8월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체험을 한 후 발표된 강북 중심 지역균형발전 정책구상에서 한 단계 발전된 것으로 서울 시내 전역을 경전철로 잇겠다는 구상이다. 경전철 5개 노선은 면목선(청량리~신내동), 목동선(신월동~당산동), 난곡선(보라매공원~난항동), 우이신설선 연장선(우이동~방학동), 강북순환선(목동~청량리) 등이다.

당초 9호선 4단계 추가연장 노선도 이 계획에 담길 예정이었다. 하지만 서울시가 2017년 2월부터 진행한 '제2차 서울시 10개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연구용역에서는 "해당 구간 주변의 교통 이용 수요가 적어 사업성이 나오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9호선 4단계 추가연장은 4단계 종점인 고덕강일1지구와 강일동을 잇는 노선이다.
9호선 4단계 사업은 강동구 보훈병원에서 고덕샘터공원까지 구간에 생태공원 사거리역, 한영고역, 고덕역, 샘터공원역 4개역이다. 지난해 예비타당성이 통과되면서 2025년까지 들어올 계획이다. 이번에 제외된 추가 연장 노선은 샘터공원역에서 강일동역으로 1개역 구간이다.

문제는 이 추가 연장 노선이 제외되면 9호선 하남연장 사업이 장기화될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9호선 하남연장 건설사업은 강일동과 미사강변도시 사이 1.4km를 잇는 광역철도다. 하남 주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이다보니 지자체와 정치인들의 적극적인 사업 추진이 이뤄졌고 2016년 국토부 '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신규사업(본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서울시가 4단계 추가 연장을 추진하지 않기로 하면서 사실상 허리가 잘려 사업이 지지부진해질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가 추가연장 사업을 추진하지 않으면 9호선 하남연장도 불가능하다.
일각에서는 강동 주민들이 고덕 강일지구에 신혼희망타운을 반대하고 있어 4단계 추가 연장을 협상 카드로 내세우기 위함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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