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불붙은 신남방경영 경쟁
2019.02.18 18:08
수정 : 2019.02.18 18:08기사원문
연초부터 금융권 수장들이 줄줄이 동남아 출장길에 오르고 있다.
올해 국내 사업환경이 녹록지 않은 만큼 수익다각화를 위해 글로벌사업에 더욱 집중하는 모양새다. 특히 정부의 신남방정책으로 동남아지역은 모든 시중은행들이 집중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허인 국민은행장은 동남아 출장길에 올랐다. 허 행장은 19일 인도 그루그람 지점과 20일 베트남 하노이 지점 개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인도 그루그람지점은 국민은행이 인도에서 여는 첫 지점이며, 베트남 하노이는 사무소에서 지점으로 전환된 곳이다. 허 행장은 인도네시아 등을 찾아 현지 금융시장 환경을 둘러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 행장이 연초부터 글로벌 사업을 챙기고 나선 것은 올해 '글로벌사업'을 키워야만 하는 절체절명의 시기이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10개국 26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지만 주요 시중은행에 비해 적은 수준이다. 특히 국민은행이 글로벌 영업에 있어 후발주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신한금융에 리딩뱅크 자리를 빼앗긴만큼 가야할 길이 멀다. 신한은행의 글로벌 부문의 손익(3215억원)이 전년 대비 865억원 증가하며 36.8%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대훈 농협은행장도 주요 경영진과 함께 1월말부터 이달 초까지 홍콩, 인도네시아, 베트남 출장을 다녀왔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경우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농협의 글로벌전략 관련 핵심거점국이다. 농협은행 측은 "동남아 주요국 출장을 통한 현지 영업여건 이해를 증진시키고 최적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 행장은 해당 지역의 대사관과 투자유치기관 면담을 통해 현지 영업여건을 파악했으며, 감독당국과 지방정부와 만나 진출의사를 표명하고 인가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호치민 인민위원회를 방문해 호치민 사무소의 지점 전환을 위한 협조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눈여겨 볼만한 점은 이 행장에 이어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도 22일 동남아 출장길에 오른다는 점이다. 농협금융 측은 "이번주 금요일부터 이달 말까지 일정으로 동남아 지역을 둘러볼 예정"이라며 "현지의 당국과 만나거나, 지점을 방문하고, 협력사업체를 만나 협력을 강화하는 등의 일정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