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방산기업, 중동 적극 겨냥 나섰다
2019.02.18 19:25
수정 : 2019.02.18 19:25기사원문
한화·한국항공우주산업(KAI)·LIG넥스원 등 주요 방산 기업들은 17~21일(현지시간) 닷새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IDEX(International Defence Exhibition and Conference) 2019'에 참여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중동 지역 국가들은 막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국방강국을 꿈꾸고 있다.
한국은 중소기업 17곳을 비롯, 모두 30개 방산업체가 이번 전시회에 참가했다. 한국관 규모는 전체 903㎡(중소기업관 120.5㎡)인데 LIG넥스원·이오시스템 등 일부 업체들은 따로 전시관을 차렸다.
김지찬 LIG넥스원 사장은 "중동, 특히 양국간 군사적으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있는 UAE를 전략 수출 시장으로 선정하고 적극적으로 수출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상열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업본부장은 "중동·아프리카 시장은 잠재시장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고 구매력이 있는 고객이 많아 앞으로 중동 시장에 집중해 마케팅 활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효철 현대로템 방산사업본부장은 "2008년 터키에 K2전차 기술수출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며 "오만 등 중동 여러 나라들에 K2전차를 수출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주 풍산 전무는 "중동은 현재 매출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시장"이라며 "앞으로 더욱더 중동 시장 파트너들과 함께 세계 평화 유지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군용 가상현실(VR) 기반 전술 교육 소프트웨어 및 시뮬레이터 개발업체 네비웍스 원준희 대표는 "사우디 STII라는 파트너를 얻어 VR 시뮬레이터 분야에서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적극적으로 중동 수출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업체들은 우리보다 4배가량 큰 전시관을 꾸려 공격적인 세일즈에 나서면서, 중동 방산시장에 강한 욕심을 보였다.
중국은 그간 국영기업을 중심으로 군사기술을 개발해왔지만, 최근에는 민간기업을 통해 방위산업을 육성하기로 하는 등 빠르게 변하는 방산시장 흐름에 대응하고 있다. 중국은 최대 방산업체인 노린코(NORINCO) 등 대기업 9곳과 중소기업 20여 곳 등이 이번 전시회에 참가했으며, 중국 방산업체들은 모두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다.
중국은 최근 들어 해외 방산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업체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넓혀나가고 있다. 가격경쟁력에 성능과 신뢰도까지 갖춰진다면 무서운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옌짜오(Ji Yanzhao) 노린코 마케팅 디렉터는 "중동은 중국 정부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협력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며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최선의 제품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