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답까지 그대로'.. 아들 편입 위해 시험문제 유출한 의대교수 해임
2019.02.19 10:28
수정 : 2019.02.19 10:28기사원문
대학 병원에 재직 중인 교수가 아들을 편입시키려 면접 문제를 빼돌렸다 해임됐다.
19일 부산 고신대학교 관계자는 고신대 학교법인 고려학원에서 올해 1월 말 교원징계위원회를 열어 2월 12일 자로 의대 산부인과 김모(58) 교수를 해임했다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교수는 작년 1∼2월 고신대 의대 편입학 전형의 면접 시험문제 여러 개를 미리 빼돌린 뒤 지원자인 아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사실은 면접에 참석한 한 김 전 교수의 아들이 오답까지 그대로 대답하면서 들통났다. 당시 면접관들은 면접을 중지하고 해당 지원자에게 불합격 결정을 내렸다.
고신대학교 당국은 경찰에 정식으로 수사를 요청했다. 수사 결과 문제가 된 지원자가 이 대학 산부인과 김 전 교수의 아들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김 전 교수는 징계위원회 조사 과정에서 문제 유출을 시인했다.
김 전 교수는 교내 직원 A씨를 이용하여 면접 문제를 유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고신대 관계자는 "수사 결과 직원 1명이 김 전 교수에게 문제 몇 개를 메모해서 준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A씨는 직원징계위원회에서 정직 3개월의 징계 처분을 받았다.
김 전 교수와 A씨는 지난해 7월 업무방해 혐의로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됐다.
그러나 작년 11월 부산지법 서부지원 재판부는 이 사건의 심각성을 감안해 공판이 열리는 정식 재판에 넘기기로 했다.
고신대 관계자는 "교원이 자녀 입학을 위해 부정을 저지르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사회적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며 "교수 신분으로 직원과 공모해 시험 문제를 유출하는 행위는 엄벌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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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