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집사' 北김창선, 나흘간 쉴새없이 움직여
2019.02.19 13:00
수정 : 2019.03.28 15:21기사원문
의전·경호 실무총괄…숙소·시찰지 등 현미경 점검
미국 대표단과 일정·동선 협의도…나흘째 어디로?
(서울=뉴스1) 이유지 기자 =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사'로 알려진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16일 하노이에 도착, 나흘 내내 쉴새없이 현지를 누비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김 부장은 김 위원장의 의전·경호 등 실무업무를 총괄하는 인물로, 하노이 방문과 동시에 숙소·동선 등을 확정하기 위한 현장 점검에 들어갔다. 지난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6·12 북미정상회담, 9·19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도 이같은 역할을 수행했다. 때문에 김 부장의 자취는 곧 김 위원장의 행선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944년 함북 명천 출생으로 올해 75세인 그는 대미 외교통인 박철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경호를 전담하는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 등 북한대표단 11명과 함께 하노이 시내 위치한 베트남 정부 영빈관에 머물며 이 일대를 중심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김 부장은 평양을 떠나 중국 베이징과 광저우를 경유해 하노이에 도착한 지난 16일 당일, 짐을 풀자마자 '숙소'에 초점을 두고 바삐 움직였다. 베트남 정부 당국자와 이야기를 나눈 그는 이후 5성급인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멜리아·인터콘티넨털 웨스트 레이크 호텔 3곳을 차례로 둘러보며 시설·구조 등을 점검했다.
둘째날인 17일은 '시찰지 및 동선 점검'을 염두에 두고 오전 중 8시간 가량 하노이를 벗어나 Δ삼성전자 생산공장이 위치한 박닌성·타이응우옌성 Δ휴양도시인 하롱베이 Δ중국과 베트남의 접경지역인 랑선성 등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김 위원장의 '경제시찰' 지역을 예고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이날 오후는 박 부위원장, 김 부사령관과 함께 미국 측 실무대표단과 메트로폴 호텔에서 식사를 하고 양국 정상의 일정 및 동선 관련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 전 하노이 오페라하우스 등 시설을 둘러보는데도 미국 대표단이 동행, 이곳이 두 정상의 회담 또는 만찬장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현지에서는 양국 정상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함께 투숙하고 인근의 오페라하우스를 회담장으로 이용하는 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나왔지만, 당일 김 부장 일행들은 메트로폴 호텔을 나온 후 멜리아 호텔도 재차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흘째인 18일 김 부장은 오후 무렵 숙소를 나와 박 부위원장, 김 부사령관과 함께 3일 연속 메트로폴 호텔을 찾았다. 이날 오전 경호를 담당하는 김 부사령관이 앞서 영빈관을 빠져나와 멜리아 호텔 등을 다시 방문한 후에 이뤄진 일로, 메트로폴 호텔이 김 위원장의 숙소로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사흘간 김 부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숙소로 거론되는 JW 메리어트 호텔이나 정상회담 장소로 거론됐던 국립컨벤션센터(NCC)가 위치한 하노이 서남부로는 이동하지 않았다.
나흘째인 19일 김 부장은 오전 8시쯤(현지시간) 정장과 서류가방을 갖추고 김 부사령관과 함께 영빈관을 나서 베트남 외교부 청사를 방문했다. 지난주 평양을 방문한 후 귀국한 팜 빈 민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을 접견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