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바닷가 쓰레기로 ‘몸살’…59%가 ‘플라스틱’

      2019.02.20 15:26   수정 : 2019.02.20 15:27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 해안이 플라스틱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이 20일 공개한 '2018 국가해안쓰레기 모니터링' 결과, 제주 해안가로 밀려들어왔거나 버려진 쓰레기 중 절반 이상이해양오염과 해안가 생태계 교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플라스틱류'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환경운동연합과 제주자원순환사회연대가 공동으로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해안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해안 2개 지점을 중심으로 조사한 결과, 수거된 1222건의 쓰레기 중 플라스틱은 59%(725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유리 19%(231개), 목재 12%(149개), 외국기인 8%(92개) 순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이 배출된 플라스틱 쓰레기의 경우 수거된 쓰레기의 상당부분이 페트병류와 어업 관련 쓰레기로 나타났다.

어업 관련 쓰레기는 주로 부표와 어구, 밧줄 등이다. 외국에서 유입되는 쓰레기는 대부분 중국에서 온 것으로 추정됐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마모되고 파손되는 과정에서 잘게 부서져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하는데 이런 미세플라스틱은 오염물질을 빨아들이는 능력이 막대하다.


또 플라스틱 자체가 유기화합물이기 때문에 유독하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미세플라스틱은 해양생물이 섭취함으로써 해양생태계를 교란하고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식탁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크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이처럼 제주 해안이 플라스틱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제주도가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주도는 해양쓰레기 없는 아름다운 해안 가꾸기 조례를 지난 2017년 9월에 제정하고도 관련된 기본계획 수립과 위원회 설치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미세플라스틱에 대응할 수 있도록 조사와 연구는 물론 상시 분석이 가능한 시스템을 도내에 구축해야 한다"며 "해양환경과 생태계 파괴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더 늦기 전에 제주도의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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