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70% 수도권 집중'...시중은행 점포, 수도권-지방 편차 심화

      2019.02.20 17:39   수정 : 2019.02.20 2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경식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의 점포 규모가 수도권과 지방에서 급격한 편차를 나타내고 있다. 시중은행 입장에선 지방에 많은 점포를 개설할 유인이 떨어지는 상황이지만, 이로 인해 지방의 금융 소외와 지역간 금융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에 분포한 4대 시중은행들의 점포는 약 3500여개인데, 이 가운데 2400여개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밀집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율상 수도권에 있는 시중은행들의 점포가 전체의 70%에 달하는 셈이다. 여기에 농협은행을 포함하면 5대 시중은행의 총 점포수는 4700여개이고, 이 가운데 수도권 점포는 2900여개를 기록하고 있다.
비교적 지방 비중이 높은 농협은행을 포함해도 수도권 점포 비율이 60% 이상을 기록하는 등 주요 시중은행들의 수도권 점포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수도권 중에서도 서울에 있는 은행별 점포수는 평균 약 350개로, 대체로 경기와 인천에 있는 점포수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 지방에 있는 총 점포수는 평균 약 150개에 불과했고, 부산이 가장 많은 점포수를 기록한 반면 제주와 세종은 극히 낮은 점포 분포도를 나타냈다. 아울러 점포 당 인구수로 보면 서울은 인구 6000명당 점포가 1개씩 있지만, 대부분의 지방에선 인구 1만5000명 이상당 점포가 1개씩이었다.

이처럼 수도권과 지방에서의 은행 점포 편차가 확연한 가운데 지방의 금융 소외와 지역간 금융 불균형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들이 존재하고는 있지만 지방에서의 금융수요를 메꾸기에는 한계가 있고, 상대적으로 고령자 비중이 높고 낙후된 지역에서의 금융소비자들은 충분한 금융서비스를 받지 못하며 소외되고 있다"며 "시중은행들의 점포가 대부분의 지방에서 지나치게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일각에선 시중은행들이 지나치게 수익성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들 입장에선 인구가 많고 영업을 하기 비교적 용이한 환경이 갖춰진 곳에 점포를 설치할 유인이 발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볼 수도 있지만, 중앙과 지방간의 점포 편차가 너무 커 부작용도 우려된다"며 "결코 작지 않은 공공성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는 은행이 지역에 있는 금융소비자들과 지역간 불균형 해소 등을 위해 일정 정도 역할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해당 지역 은행들이 오래전부터 뿌리를 내려왔기 때문에 시중은행들 입장에선 중앙에 비해 영업력 등이 떨어져 점포 분포도 낮아지게 된 것"이라며 "향후 비대면 채널의 강화로 지방에서의 점포 개설 유인은 더욱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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