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년’ 부천 뜨겁고 다채롭게 기린다
2019.02.21 09:46
수정 : 2019.02.21 09:46기사원문
◇ 부천 계남면 만세운동 아시나요?
1919년 3월24일 3.1 만세운동 여파가 부천에도 불어닥쳤다. 당시 부천군 계남면 중리(현재 심곡동-중동 일대) 주민이 일제의 수탈정책에 불만을 품고 계남면사무소를 습격해 유리창과 벽체, 집기류, 서류 등을 부수거나 훼손하는 거사를 일으켰다.
그 바람에 계남면사무소 직원은 다음날부터 인접 면인 부내면사무소에서 집무했으며, 3월27일리 돼서야 소강상태에 들어가자 면사무소 부근 민가를 빌려 집무를 봤다. 이런 사실을 부내면 서기 이경응이 경찰서에 밀고했다는 소문이 돌자 시위 군중이 이경응의 집을 습격해 가옥, 가구 등을 모두 파괴해 가옥은 네 기둥과 지붕만 남고 벽과 창문 등은 모두 파괴됐다는 기록이 있다.
부천의 항일 만세운동 사적지인 당시 계남면사무소 자리는 현재 경원여객 차고지가 됐으며, 최근 항일유적지임을 알리는 바닥돌과 안내판이 세워졌다.
이외에도 부천에는 1927년 10월 일본 지주들 횡포에 대항해 농민조합운동이 있던 부평수리조합 터, 1927년 9월24일 당시 소사역 하역노동자가 일본인 역장의 부당한 처사에 항거해 동맹파업을 일으킨 소사역 하역노동자 동맹파업지(현재 심곡본동 부천역사) 등 항일운동 사적지가 있다.
◇ 안중근공원서 3.1운동 100주년 행사 개최
항일 민족정신을 기리는 대표적인 장소로는 2009년 10월26일 중국 하얼빈에서 반입된 안중근 의사 동상을 유치해 조성한, 안중근공원을 꼽을 수 있다. 부천시는 오는 3월1일 이곳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를 연다.
독립선언서 낭독, 국가유공자 표창, 기념사, 삼일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등이 진행된다. 기념공연으로 부천의 독립운동을 다룬 초이스 뮤지컬 컴퍼니의 연극 공연이 마련된다.
기념식 후에는 시민과 함께 손태극기를 흔들며 3.1 만세운동을 재현하는 거리행진을 벌인다. 행진은 안중근공원부터 부천우체국, 뉴서울아파트 등을 지나 시청 잔디광장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부대행사로는 부천시청 1층 로비에서 ‘3.1운동, 부천과 만나는 100년’ 전시회가 열린다. 부천의 독립운동과 3.1운동 기념사업을 소개하는 전시는 3월1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다.
한편 안중근공원에선 매년 3월26일 안중근 의사 추모제가 열리고 10월26일에는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의거일 기념행사가 개최된다.
◇ 만화벽화, 특별강연, 영화상영, 기념마라톤…
부천시는 이외에도 한국만화박물관 광장 외벽에 3.1운동 기념 만화벽화를 조성한다. 박물관 관람객과 시민의 캐리커처로 3.1 만세운동을 벽화로 재현해 3월1일부터 8월까지 전시한다.
3월1일 박물관 로비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태극기 그리기 체험을 진행하고 1층 상영관에선 윤동주 시인의 생을 그린 영화 ‘동주’를 상영한다. 항일운동 코스튬 플레이어의 만세 퍼포먼스도 열릴 예정이다.
상동도서관은 역사릴레이 강연 ‘역사의 그날-시민과 소통하다’를 연다. 3월2일과 9일에는 한국 근현대사 및 민족운동 연구자로 저명한 박환 수원대학교 교수(사학과)가, 16일에는 <단박에 한국사>, <헌법의 상상력> 등 베스트셀러 역사도서를 집필한 심용환 역사N교육연구소 소장이 강연한다.
심곡도서관도 3월8일 3.1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강좌 ‘인물로 배우는 역사, 독립운동가 대 친일파’를 열고, 3월1일부터 10일까지 도서관 로비에서 항일저항 작품을 전시하는 3.1운동 100주년 도서 전시전을 연다.
일제 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무료 영화 상영도 진행한다. 2월22일 ‘밀정’을 시작으로 3월8일 ‘박열’, 3월15일 ‘귀향’, 3월22일 ‘암살’이 시청 어울마당에서 저녁 7시에 상영된다.
3월1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선 ‘3.1절 100주년 기념 부천마라톤대회’가 열린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