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불순·소화장애·복통 유발…20대 괴롭히는 난소낭종, 10대부터 관리하세요
2019.02.21 21:13
수정 : 2019.02.21 21:13기사원문
최근 20~30대 미혼여성과 청소년 등 낮은 연령에서 난소낭종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기경도 교수는 21일 "난소낭종의 증가는 서구화된 생활 습관과 각종 스트레스의 영향으로 호르몬에 교란이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환자 10명 중 1명은 25세 미만으로 향후 결혼과 임신 시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산부인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난소 물혹, 자각증세 없어
난소는 난자를 만들고 성호르몬을 생성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을지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진찬희 교수는 "난소낭종은 난소에 생기는 종양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흔하고 대부분 양성종양"이라며 "자각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크기가 작을 경우 증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낭종의 크기가 커지면 생리불순, 생리통 등 생리 관련 이상 증상뿐만 아니라 배뇨장애, 배변장애, 오심, 구역, 소화장애, 두통 등도 나타날 수 있다. 또 낭종으로 인해 난소의 크기가 커지면서 종양이 꼬이거나 난소낭종이 파열되면 복강내 출혈이나 급성복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8cm이상이면 수술...재발도 높아
난소낭종은 만성피로, 각종 스트레스의 영향으로 인한 비정상적인 호르몬 교란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기가 작은 난소낭종은 대개 수주에서 수개월 이내에 저절로 사라진다. 따라서 대부분 종양의 크기가 커져 만져지거나 통증 등의 증상이 있어야 병원을 찾게 된다.
종양의 크기가 8cm 이상으로 크거나 꼬임 혹은 파열의 우려가 있을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조기에 발견하면 복강경 수술로 혹만 제거하는 게 가능하지만 진행된 경우에는 난소를 살리지 못하고 한쪽 난소를 제거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수술은 환자의 연령, 폐경 여부, 혹의 크기와 모양, 증상 등에 따라 결정된다.
조기에 발견하면 종양을 복강경 수술로 혹만 제거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난소를 살리지 못하고 한쪽 난소를 제거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 난소낭종은 재발률이 높은 질환이다. 따라서 눈에 보이는 낭종을 제거하는 것보다 낭종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청소년기부터 초음파 검진해야
난소낭종이 발생할 수 있는 청소년기부터 산부인과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생리 불순, 생리통 등 생리 관련 이상 증상이 있거나 아랫배 압박감이나 복통 등의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진찰을 받아야 한다. 난소낭종은 초음파로 쉽게 발견된다.
난소는 크기가 3~4cm로 복강경으로 낭종 제거 시 정상 난소 조직에 손상을 최소화해야 여성 호르몬 분비와 배란 기능이 유지되어 추후 임신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또 수술 시 방광과 요관, 대장을 잘못 건드리면 천공 및 배뇨장애가 올 수 있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전문의에게 받는 게 좋다.
또 악성이 의심될 때는 조직검사를 위해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다. 난소낭종은 조직 검사가 어려워 환자의 나이, 증상, 가족력, 종양표지자 검사 등을 통해 감별 진단을 한다.
기 교수는 "최근 수술 기구와 기술의 발달로 수술 후에도 임신 능력을 보존하는 결과가 크게 향상되고 있다"며 "또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 없이 경과를 관찰하며 약물 치료로도 가능하므로 정기적으로 검사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