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폐 마사지 후기' 인터넷 도배… 외국인 성매매 집중 단속

      2019.02.21 17:24   수정 : 2019.02.21 17:24기사원문


포털 사이트에 '타이 마사지'를 검색할 경우 유사 성행위를 제공하는 퇴폐 업소들의 후기나 관련 사이트 링크가 버젓이 노출돼 있다. 수년 째 퇴폐 마사지 업소 등 '신·변종업소'들이 성행하면서 노출 빈도도 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경찰은 다음달까지 외국인 고용 성매매 업소에 대해 집중 단속하고 관련자를 처벌할 계획이다.



■인터넷에 '퇴폐 마사지 후기' 버젓이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구글 등 포털사이트에 '타이 마사지'를 검색하면 각종 커뮤니티의 퇴폐 마사지 업소들의 후기 등이 검색 결과로 버젓이 노출되고 있다.

이 같은 검색 결과는 성인인증도 필요하지 않아, 미성년자도 무분별하게 접근 가능하다는 점이 우려를 사고 있다.
심지어 퇴폐 마사지의 정보를 모아 놓은 사이트까지 검색 결과에 노출된다.

이들 중에는 마사지를 받은 후 추가 요금을 주고 유사 성행위를 받는 이른바 '마무리' 후기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사 성행위를 제공하는 변태 마사지가 외국인 고용 성매매의 가장 일반적 형태"라고 설명했다.

퇴폐 마사지·키스방 등 '신·변종업소'들은 수년 째 성행하면서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이 지난해 단속한 불법 업소(2369곳) 중 변종 업소는 전체의 65.6%인 1554곳이었다. 이 중 절대 다수인 1445건이 퇴폐 마사지 업소에 집중됐다. 변종 업소 운영에는 별도의 지방자치단체의 허가가 필요하지 않아 확산이 쉽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특히 변종 타이 마사지 영업이 확산되며 외국인 성매매사범 중 태국 국적의 비중도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에 불법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은 총 35만5126명이다. 이 중 태국 국적은 13만8591명(39.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카자흐스탄(1만1413명, 3.2%), 러시아(1만906명, 3.1%) 출신 등 순이었다. 경찰은 이들 중 상당수가 불법 성매매업소에 고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단속된 외국인 성매매 사범 중 과반이 태국 국적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태국의 경우 90일간 사증면제 협정을 맺고 있어, 중국(30일)이나 러시아(60일)보다 오랜 기간 비자 없이 체류가 가능하다"며 "이 기간 '알바' 형식으로 퇴폐마사지 등 불법 영업을 하고, 체류 기간이 지난 이후에도 불법체류자로 남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외국인 고용 성매매 '집중 단속'

경찰은 연중 성매매 업소를 단속하는 한편, 다음달 31일까지 6주 간 불법 체류 중인 외국인을 고용하는 업소를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경찰은 지난해 연말에도 2주 간 외국인 고용 성매매업소를 집중 단속해 165명을 총 검거하기도 했다.


경찰은 최근 외국인을 고용한 성매매 및 음란행위 업소에서 인권침해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퇴폐마사지, 유리방, 키스방 등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받지 않고 운영되는 변종업소에도 수사 인력을 대거 배치한다.


단속 과정에서는 여성종업원에 대한 인권침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여경을 반드시 포함하고 인권교육도 병행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급증하는 변종업소의 유사성행위가 주된 단속 대상"이라며 "법무부와 협업해 단속정보를 공유하고, 외국인 인신매매 등 성매매 사건은 외사 기능과 협조해 단속 및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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