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흥을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요즘 것들'의 新 노동요

      2019.02.21 21:04   수정 : 2019.02.21 21:15기사원문

“이 흥을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감당하실 수 있느냐고 물어봤습니다.”

전통적으로 노동요는 일을 할 때 부르는 민요의 일종으로 일을 하며 능률을 높이고자 부르는 노래를 의미한다.

학창시절 음악 시간에 우리는 '옹헤야', ‘군밤타령’ 등 민요를 우리 전통의 노동요라고 배워왔다.



요즘 것들의 노동요는 더 이상 ‘군밤타령’이 아니다. 시대가 변하며 노동요의 제왕 자리에는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가 자리하게 됐다.

유튜브에 ‘노동요’를 검색하면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를 빠르게 편집한 영상들이 줄을 선다. 지난 2015년 게시된 ‘노동요’ 동영상에는 재생횟수가 500만 회에 달하며 해당 영상에는 4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영상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낯익은 멜로디와 일의 능률을 높이는 빠른 재생속도에 있다.


현재 조회수 1위인 ‘노동요’ 동영상에 수록된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는 오렌지 캬라멜의 ‘마법소녀’, 샤이니의 ‘링딩동’, F(X)의 ‘피노키오’ 등 출시 연도가 2010년도 초반인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들이다.

이 곡들은 현재 갓 직장인이 된 세대가 학창 시절 자주 들었던 노래들이다. 때문에 그들이 자연스럽게 흥얼거리며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빠른 속도로 재생될 수 있게 만든 것도 인기를 끈 요인 중 하나다.

홈쇼핑 업체들은 의도적으로 배경 음악으로 빠른 박자의 아이돌 음악을 재생한다.
대부분 짤막한 소절을 반복하기 때문에 몰입도를 높일 뿐 아니라 신체 리듬을 빠르게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한편 또 다른 인기 요인 중 하나는 해당 영상에 달리는 유쾌한 댓글들이다.


해당 영상에는 “이 영상을 들으며 수영하다 보니 한 시간 만에 일본에 도착했다”, “전등에 이 노래를 들려주니 전등이 미러볼이 됐다”는 등 유쾌한 댓글들이 이어지며 보는 재미도 더한다.

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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