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관절 건강, 튼튼한 허벅지로 지킨다

      2019.02.23 07:59   수정 : 2019.02.23 07:59기사원문


최근 친구들과 온천여행을 다녀온 정 모씨(66·여)는 며칠 째 무릎 관절 통증에 시달렸다. 그간 추운 날씨에 야외활동이 줄어든 탓인지 오랜만에 이곳 저곳 구경 다니느라 발품을 팔았더니 다리가 뻐근했다. 근육통이려니 생각하고 족욕을 하고 파스를 붙여봤지만 통증은 좋아지지 않았다.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앉았다 일어설 때 통증이 지속되자 병원을 찾은 정 씨는 무릎 관절염으로 연골 손상이 진행 중이라는 소견에 당황했다.

정 씨와 같은 초기 관절염 환자의 경우, 대부분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병원을 찾기 보다는 방치하기 쉽다.
혹은 관절통을 근육통을 착각해 파스나 찜질 등 잘못된 자가 진단으로 병을 키우기도 한다.

무릎 관절염의 경우 초기 증상이 있을 때 병원을 찾아 치료를 시작한다면 비수술적 치료로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다 관절 연골이 다 닳아 움직일 때마다 고통스러운 통증을 유발하는 말기 관절염이 되었을 때는 인공관절 말고는 다른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의하면 2018년 상반기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는 전년 대비 11.2% 증가했다. 그 중 무릎 관절염은 입원 및 외래 순위에서 각각 5위와 4위로 양쪽 모두 상위 순위를 차지하는 다빈도 질병에 해당한다.

무릎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거나 입원치료를 받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65세 이상 10명 중 4명이 무릎 관절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65세 이상 무릎 통증이 있는 경우라면 통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주기적으로 무릎 관절의 건강 상태를 살피는 것이 좋다.

퇴행성 관절염은 노년기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대표 질환으로 꼽히는데, 보행장애로 인해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번 손상된 관절 연골은 신경세포가 없어 스스로 재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관절은 건강할 때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관절 건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허벅지 근력을 키우고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허벅지에서 시작된 근육은 무릎 관절 주변을 둘러싸 충격으로부터 관절을 보호하기 때문이다.

허벅지 근력을 키우기 위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걷기 운동이다.
다리 근육이 접혔다 펴지는 굴곡과 신전의 반복으로 허벅지 근육 강화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관절 통증이 심해 걷기가 불편한 관절염 환자라면 물속에서 허벅지 근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
수영이나 아쿠아로빅 등 물 속 운동은 무릎에 무게 중심이 실리지 않아 관절염 환자도 부담 없이 할 수 있다.

/허재원(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정형외과 전문의)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