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로 기업을 인수한다...'M&A 플랫폼' 내달 첫 선
2019.02.25 09:20
수정 : 2019.02.25 09:20기사원문
지비시코리아는 이르면 내달 개인들이 기업M&A에 참여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5일 발표했다.
정길상 지비시코리아 기술연구소 부소장은 “한국 기업들을 시작으로 향후 전세계 M&A 대상 기업을 디지털 자산화할 것”이라며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인공지능(AI)을 통한 기업분석과 투자분석을 마친 후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플랫폼 내에서 거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M&A를 원하는 기업을 플랫폼에 등록하고 대중들이 암호화폐로 기업 주식을 쪼개서 살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다.
기존 M&A 시장은 정보가 제한적이고 거래가 폐쇄적으로 진행됐다. 특히 기업실사, 회계분석 등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이라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은 쉽지 않았다. 때문에 매수자와 매도자들은 거래 과정에서 증권사, 법무법인 등 중개 기관에 수수료 등의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정 부소장은 “M&A는 주식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이슈임에도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웠지만 우리 플랫폼에서는 전문지식 없이 소액의 자금으로도 M&A에 참여할 수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M&A 대상 기업이 디지털 자산화될 경우, 플랫폼을 통해서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중개 기관 개입없이 거래가 신속하고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보기술(IT) 업계 화제가 되고 있는 넥슨 인수전을 예로 들면, 넥슨을 매각하고 싶은 최대주주는 매각주관사 등의 선정없이 M&A 플랫폼에 매물을 등록하면 된다. 매물이 등록되면 전세계 투자자들이 암호화폐인 UCX를 통해 넥슨 주식을 소량 혹은 대량 매입하게 되는 것이다. UXC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일반 개인도 전 세계 M&A 거래에 참여할 수 있도록 M&A플랫폼에서 개발하고 발행한 암호화 토큰이다.
플랫폼 내에서 특정 M&A 거래 펀딩이 시작되면 개인 투자자들도 특정 기간 동안 UCX를 구입해서 참여하고 싶은 여러 M&A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이때 M&A 참여에 도움을 주는 AI 기술이 활용된다. AI 기술을 통해 투자규모와 투자수익성을 예상하고 자신에게 맞는 프로젝트를 선택할 수 있다.
투자한 암호화폐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른 프로젝트와 관련된 암호화폐나 UCX로 교환할 수 있어 이른바 ‘엑시트’도 자유롭다. 지비시코리아는 이같은 M&A 플랫폼 기술에 대한 특허도 출원했다고 전했다.
지비시코리아 관계자는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어두운 전망도 많지만 올해부터는 옥석을 가리는 시장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기술력을 겸비한 프로젝트 가운데 가치 측정이 가능한 암호화폐만이 제대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