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유착' 전직 경찰관의 조폭 출신 부하직원 재소환
2019.02.27 10:07
수정 : 2019.02.27 10:07기사원문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의 경찰관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유착 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 강모씨의 부하직원을 재소환해 조사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날 강씨의 부하직원 이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이씨는 이번 사건에서 자금 전달책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이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강씨로부터 지시를 받고 돈을 받고 배포를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이씨는 지난해 8월 강씨와 함께 자신의 차에서 경찰관 2명에게 230만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를 재소환해 돈의 출처와 성격, 돈을 전달하게 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경찰은 또 이씨가 버닝썬 이성현 공동대표로부터 2000만원을 건네받아 이를 6개 계좌에 나눠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이 계좌들의 소유주 가운데 경찰관이 포함돼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뇌물 공여자로 지목된 이성현 대표를 지난 25일 소환 조사했으며 강씨도 금명간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전직 경찰관이자 모 화장품 회사 임원인 강씨는 클럽과 경찰 유착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이 화장품 회사는 지난해 7월 말 버닝썬에서 대규모 홍보행사를 연 바 있다. 행사에 앞서 버닝썬에 미성년자 손님이 출입해 고액의 술을 마셨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자 행사 차질을 우려한 강씨가 나서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강남경찰서는 지난해 8월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증거 부족으로 수사 종결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바 있다.
강씨의 지시를 받고 금품을 전달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씨는 호남지역 한 폭력조직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속한 조직은 경찰이 '계보'로 불리는 위계구조를 파악해 범죄 동향을 살피는 대상이다.
다만 이씨는 최근까지 범죄와 관련된 활동이 있어 경찰이 첩보를 지속해서 수집하는 '관리 대상'이 아닌 '관심 대상'으로 분류됐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