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제팀, 하롱베이·車공장 답사… 베트남식 발전모델 배우기

      2019.02.27 17:36   수정 : 2019.02.27 17:36기사원문

【 하노이(베트남)=이설영 기자】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하노이를 찾은 북·미 정상의 첫 만남이 예정된 27일 양 정상의 숙소와 회담장소 주변은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특히 북·미 실무진이 회담 준비를 위해 이리저리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교만찬이 진행된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는 전날 저녁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27일 양 정상의 만찬을 앞두고 행사장 최종 점검을 위해 방문했을 것으로 보인다.

메트로폴 호텔은 전날 오후부터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됐다. 28일까지 이런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메트로폴 호텔은 하노이에서 가장 역사적인 호텔로 꼽힌다. 1901년 설립된 하노이의 첫 근대식 호텔로, 유럽풍 외관이 눈길을 끈다.
유명 배우 찰리 채플린이 신혼여행 당시 이 호텔에 투숙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투숙하는 JW메리어트호텔도 최고 수준의 경호를 유지하고 있다. 호텔 밖 도로와 인도 사이에는 펜스가 설치됐으며, 곳곳에 공안들이 배치됐다. 이 호텔은 특히 넓은 부지에 건물이 있는 구조라 외부에서 접근하기가 쉽지 않아 경호에 유리하다. 일반 투숙객도 호텔 입구에서 엑스레이 검색대로 소지품 검사를 해야만 출입이 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정부와의 공식 일정을 위해 오전에 숙소를 나왔다. 베트남 주석궁에서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을 만났고, 응우옌쑤언푹 총리와 회담 및 업무오찬을 가졌다.

김 위원장이 투숙 중인 멜리아호텔도 전날처럼 경비가 삼엄했다. 다만 실무진이 이른 아침 호텔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오수용 경제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리수용 외교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김평해 인사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등인데 이들은 꽝닌성 당서기를 면담하고 하롱베이 선상에서 환영오찬을 가졌다. 꽝닌성은 유네스코 지정 자연유산으로, 대표적 관광지인 하롱베이가 있는 곳이다.

오찬 후 일행은 빈패스트 및 빈스마트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하이퐁 당서기 및 인민위원장이 함께했다. 빈패스트는 베트남 최초의 자동차 제조업체이며, 빈스마트는 스마트폰 제조사다. 이후 일행은 농업업체인 빈에코를 시찰한 뒤 하노이로 돌아왔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 후 이곳을 방문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3월 1~2일 베트남 친선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북한 실무단이 방문한 이곳들은 모두 빈그룹 소속 업체들이다.
'베트남의 삼성'이라고 할 수 있는 빈그룹은 부동산 개발, 소매업, 의료서비스, 리조트, 통신, 자동차 제조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하는 대기업이다. 관광, 제조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경제발전을 이루고자 하는 북한이 참고할 만한 부분이 많은 기업인 것이다.


한편 정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을 방문할 것인지에 대해 "(북측에서) 관심은 많이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아직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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