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트럼프, 만찬회동 예정보다 20분 더 진행
2019.02.27 22:52
수정 : 2019.02.27 22:52기사원문
양 정상은 이날 오후 6시30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8시30분)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찬을 겸한 사전 탐색전을 했다. 만찬이 끝난 시간은 오후 8시 50분이다.
두 사람은 메트로폴 호텔 내 인공기와 성조기가 번갈아 배치된 곳의 양쪽에서 마주 보며 걸어오면서 등장했다. 이들은 악수를 하며 간단한 인사말을 나눴다. 손을 잡은 채 카메라를 위해 포즈를 취할 때 김정은 위원장의 표정이 긴장한 듯 다소 굳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후 두 정상은 자연스럽게 서로의 어깨를 가볍게 만지며 활짝 웃어 보였다.
두 사람은 이어 마련된 의자에 나란히 앉았다. 모두발언은 김 위원장이 먼저 했다. 김 위원장은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극복을 하고 하노이까지 오게 됐다"며 "생각해보면 어느 때보다 많은 고민과 인내가 필요했던 기간이었다"고 운을 뗐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이번에 모든 사람들이 반기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확신하며, 그렇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발언을 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김정은 위원장과 재회하게 돼 영광이라고 생각하며 매우 기쁘다"며 "일부에서는 더 빠른 진전을 바라는 시각이 있었지만 지난 1차 회담을 성공적으로 평가하며, 이번에 더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끝난 뒤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고, 이어 양 정상이 밝은 표정으로 악수하며 모두발언은 마무리됐다.
이어 두 정상은 만찬장으로 이동했다. 북측에서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미국 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대행이 배석했다. 통역 2명도 배석했다.
이날 만찬에선 양측 정상과 협상 책임자들이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하기 전 상견례를 하는 수준에서 친교가 이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