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보일러 업체 신텍, M&A 재도전

      2019.03.12 08:50   수정 : 2019.03.12 08:50기사원문
산업용 보일러 업체 신텍이 다시 매물로 나왔다. 지난해 매각을 전제로 진행됐던 회생절차가 소송으로 폐지된 후 다시 M&A에 착수한 것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텍 매각주간사 신우회계법인은 오는 4월 12일까지 원매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는다.

본입찰은 4월 17일에 실시한다.

매각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 및 회사채 인수를 통한 일괄 방식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부동산·회사 투자유치 등 분할매각도 가능하다. 신텍타워 8~16층, 함안 1·2 공장에 대한 별도 매각이다.

신텍은 2001년 설립한 산업용보일러와 열교환기 등을 주로 생산하는 업체다. 2008년 6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고, 2012년 6월 당시 한솔제지(현 한솔홀딩스)에 인수됐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누나 이인희씨가 지배하는 한솔홀딩스가 36.77%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하지만 2013년, 2014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내며 실적이 악화됐다. 2015년, 2016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2017년 다시 45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결국 한솔홀딩스는 지난해 4월 김명순씨 등 3명에게 200억원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신텍은 한솔그룹에서 탈퇴했다.

하지만 경남은행에서 돌아오는 어음 112억원을 막지못해 부도를 내면서 그해 6월 법원에 회생을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그해 7월 최종 부도를 이유로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 폐지시켰다.

회생절차는 채권단 내부의 불협화음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신텍 채권자 이모씨가 회사가 고의 부도를 내려고 한다는 취지로 부산고등법원에 회생절차 불복 소송을 냈고 부산고법이 이씨의 주장을 받아들이면서 결국 지난해 10월 30일 회생절차가 폐지됐다.

이에 신텍의 주채권자인 아주저축은행과 시너지투자자문 등은 회생절차가 폐지된 다음날 창원지법에 새로운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채권단 내부갈등으로 수주에도 어려움을 겪는 등 신텍의 경영정상화가 요원한 상황”이라며 “M&A를 통해 자금력이 있는 원매자가 들어오는 것이 최선이지만, 최악의 경우 청산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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