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案 새로울 것 없다면 브렉시트 시한 연장 반대"

      2019.02.28 18:14   수정 : 2019.02.28 18:14기사원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마감시한 연장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영국이 새로운 브렉시트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면 마감시한 연장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마감시한 연장은 영국을 제외한 EU 27개 회원국 모두가 동의해야 한다.



브렉시트를 한 달 앞두고 혼란에 혼란이 거듭되고 있다. 2월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대통령궁인 엘리제궁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마크롱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프랑스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완전히 새로운 전략에 기반한 브렉시트 협상안을 갖고 협상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브렉시트 시한 연장에 합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영국이 시간을 더 필요로 한다면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마크롱은 강경했다.

앞서 메이 총리는 26일 그동안 3월 29일 브렉시트 마감시한은 바꿀 수 없다던 입장을 뒤집어 3월 12일 자신이 EU와 추가 협상을 통해 만들게 될 브렉시트안이 의회에서 부결되면 의회가 마감시한 연장을 포함한 방안들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메이 제안에 따르면 의회는 메이안이 부결될 경우 3월 13일 협정 없이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를 택할지, 아니면 마감시한을 석달 연장할지를 놓고 표결로 결정하게 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러나 "(시한 연장과 이를 통해 영국이)추구하는 목표가 분명히 이해되지 못한다면" 프랑스는 연장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혀 석달을 또 다시 무의미하게 참고 기다리지는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마크롱은 "영국 측에서(EU와 협상이 필요없는) 새로운 선택을 해 영국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시한 연장 요구를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크롱의 발언은 여당인 보수당내 브렉시트 강경파인 유럽리서치그룹(ERG)과 보수당을 지원해 보수당이 다수당 지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에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메이 내각은 그러나 시한 연장보다는 3월 12일 표결에서 메이안이 통과될 것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브렉시트 이후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간 국경선을 지금처럼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토록 하는 것을 보장하는 이른바 '백스톱'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는 있지만 DUP 소속 의원 10명이 이번에는 메이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이 총리측 관계자는 "DUP와 관계가 훨씬 더 좋아졌다"면서 "낙관에는 상당한 근거가 있다"고 말했다. 강경파 ERG도 태도 변화 움직임이 보인다.
ERG의 한 보수당 의원은 "DUP가 합의안을 지지하면, EGR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렉시트 강경파의 입장 변화는 그러나 메이 내각과 EU간 협상에서 백스톱에 관한 성과를 전제로 하는 것이어서 여전히 변수가 상당하다.
백스톱이 항구적인 것이 아니라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EU의 약속을 명문화하기 위해 제프리 콕스 영국 법무장관이 이번주 내내 브뤼셀에서 협상에 나서고 있지만 성사 가능성은 미지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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